여론광장
2024-09-06
중국 당나라 사서 <구당서>는 신라를 군자의 나라(君子之國)라 적었다. 이후 왕조가 바뀌어도 한국의 이미지는 변함이 없었다. 유교에서 말하는 이상적 인간상은 궁극적으로 성인이다. 성인은 지고지순한 완전체여서 탈인간적이다. 인간에 보다 근접한 현실적 이상상이 '군자(君子..
2024-09-02
대전 대흥침례교회에는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많다. 필자가 사는 대전만 해도 '계족산의 요정' 정진옥을 비롯하여, 조용미, 박종학, 구은서, 최유진, 홍현진, 조정순, 성은혜, 허정림 등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흔히 성악이라면 이탈리아 사람이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
2024-09-01
서지연 가수의 '지울래'-작사, 작곡 한규진/ 노래 서지연 1. 사랑 한단 말하고 떠나가버린 사람아/내 가슴을 아프게한 무정한 사람아/이젠 나도 그댈 지웁니다/가슴이 아파오잖아 눈물이 자꾸 흐르잖아 돌아와 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너무 늦어버렸어/떠나버린 사람 나를 우리네..
2024-08-30
특정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나 중요한 장면 암시를 위해 선정해 놓은 '팔경(八景)'이란 것을 만난다. 중국의 샤오샹팔경(瀟湘八景)이 유명하며, 동아시아에서 공히 사용한다. 과거엔 시인묵객이 주로 선정하였으나, 근래엔 지방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발하거나 홍보한..
2024-08-23
전국의 축제장에 들려보면 공통점이 있다. 포장이 그럴 듯한 경우는 더러 있으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다. 이유인 즉, 다른 동네가 하니 우리도 하자, 그런 것 아닐까? 흉내나 억지춘향은 피해야 한다. 자연스레 주민이 모여 노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모범 답안이다. 규..
2024-08-21
논어에 삼인행 필유아사 (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라는 뜻이다. 살면서 이 말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그와 비슷한 사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은 약속 시간 때문에 뛰다시피 지하철역에..
2024-08-21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아(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45년 전에 가르친 제자들이 찾아온다는 말 한 마디에 많이도 즐거웠다. 서울, 천안, 당진 사는 45년 전 제자들..
2024-08-16
이제 여름이 떠날 채비를 한다. 저마다 선택한 피서 방법으로 무더위를 즐겼을 법하다. 예술품 감상으로도 충분한 피서가 되리라. 문화원에서 잠깐씩 열기 식히는 사람도 만난다. 필자 방은 냉방기를 잘 켜지 않지만, 시민공간인 로비는 냉방기가 빵빵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수..
2024-08-11
2024년 8월 9일 오후 5시30분 대전 지하철 1호선 갈마역. 인파로 붐볐다. 갈마역 생긴 이래 처음 보는 인파일 것이다. 대부분 젊은이들과 그들의 손에 잡힌 어린이들이다. 열차가 도착했는데 승차할 수가 없었다. 이미 지하철은 만원 상태로 도착하였기 때문이다. 비집..
2024-08-09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람 사는 사회는 모순투성이다. 더구나 과거를 지금 시각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비일비재하다. 문학적 자질이 뛰어난 소녀가 있었다. 가히 문장가문이라 할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8세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梁文)」을 지어 신동으로..
2024-08-07
응급실 환자로 병원에 실려가 5월 넷째 주 토요일 퇴원을 했다. 8일 동안에 2번씩이나 응급실 환자로 입원했다가 회생을 했다.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은 나뭇가지가 된 셈이었다. 요로결석 통증으로 엄청 고생도 했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맥질하는 시간이었다. 간호사를 비롯한 친..
2024-08-02
제33회 파리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다. 양궁 경기 장면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으랴만, 참 아슬아슬하다. 선수와 표적 사이, 바람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 어느 경기보다 오심이나 편파 판정이 없다. 화살이 표적에 박히는 순간 분명한 결과가 드러나 조작도..
2024-07-30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분쟁 등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인류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린아이와 노약자 등 민간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격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피해를 입고 있다. 민간인들의 피..
2024-07-26
복숭아 철이다 보니, 아내가 선물 받았다며 과일 몇 개든 봉지를 들고 왔다. 털이 없는 매끈한 것이어서 웬 자두냐고 물었다. 자두가 아니라 복숭아라고 한다. 이때까지도 복숭아는 털이 있는 것으로만 알았던 나는 자두라고 우겼다. 입씨름하며 다시 보니, 자두보다 좀 더 커..
2024-07-24
"저기 난쟁이 지나간다. 아이고, 대학생이란 게 저렇게 작아!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1학년생보다 더 작으네. "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 길 갈 때마다 심심찮게 들었던 조롱의 말이다. 나는 키가 작아 자존심 상하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
2024-07-22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돗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 라로∼' 이 노래는 1924년 윤극영 작사 작곡한 동요 '반달' 가사이다. 6/8박자에 라장조이다. 가사 음절 띄어쓰기가 아니라 악보 리듬에 맞..
2024-07-22
충청서도 제3기 대표작가 2회 개인전이 대전 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7월 17일(수)~21일(일)까지 대전 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에서 '충서삼묵회' 8인 회원전이 열린 것이다. 충서 삼묵회는 2019년 충청서도(대표 조태수) 제3기 대표작가로 선정된 8명의..
2024-07-21
2024년 7월 18일(목)~23일(화) 대전광역시청 전시실. 문학동인 대전문학회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20일에는 안시찬 시인의 시 콘서트가 있다고 했다. 임형선 문우로부터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회원들의 작품들 수 백여 점이 전시실을 메우고 있었다. 이장우 대전시..
2024-07-19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이다. 자유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권리나 의무, 신분 따위가 차별 없이..
2024-07-12
천문대에 가면 대개 천체투영관이 있다. 천문학, 우주과학 등의 대중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천체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천체투영기로 반구형 스크린에 비춰 준다. 누워서 바라보는 하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청명한 시골의 밤하늘이 펼쳐진다. 곧..
2024-07-08
제9대 후반기 대전시의회에 제언합니다. 제9대 후반기 대전시의회가 의장 단 등 상임위 구성조차 못하고 거듭 파행을 치닫고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시점에 깊이 돌이켜보면 성숙된 의정발전에 새로운 도약이 절대 필요한 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2024-07-05
'늦기 전에 자신의 차원을 높여라. 늦게 하면 차원을 높였다 해도 쓰고 누릴 시간이 없다.' 나무도 성장할때 퇴비를 해서 차원을 높여야 효과가 있다. 다 성장한 후에 퇴비하면 20% 밖에 효과가 없다. 인생도 제 때 차원을 높여야 한다. /글·캘리그라피=손정숙 *손정숙..
2024-07-05
우리는 다른 사람, 무리가 하는 대로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가족관계 속에 있으며, 성장하면서 이웃, 친구, 학교, 단체, 회사, 민족, 국가 등 사회관계속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라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떠 올릴..
2024-07-04
여러 해 전의 이야기이다. 내 다니던 성당에 원장 수녀님 한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인사 발령이 났다. 워낙 신심이 깊으시고 인자하시어 칭송이 자자한 분이셨다. 천사표가 따로 없을 만큼 가슴이 따뜻하셨기에 주변의 어려운 모든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는 분이셨다. 추..
2024-06-30
2024년 6월 29일 낮 12시. 대전 서구 갈마중로16, 둔산소방서 앞 파리바케트 2층 202호 'RS 라사 밸리&댄스 스튜디오' 개원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많은 관객들 가운데 눈에 번쩍 뜨이는 이 여인. 중년을 넘어선 듯 보였다. 옷차림이며 화장한 모습과 눈썹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