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류영신과 그 문하생들의 작품전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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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류영신과 그 문하생들의 작품전을 돌아보고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12-27 21:1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꽃들에게 희망을. 여기에 작은 미술관을 마련했습니다. 복도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사랑과 용서, 꿈과 희망의 마음을 나누며 행복해지는 오늘과 내일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들기도 하고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멈춰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이 그림들을 바라본다면 당신 역시 마음이 편해지실 것입니다. 유성경찰서 2층 복도에 전시된 이 그림들은 유성경찰서 이현진 경위와 김영준 계장께서 초청 섭외가 들어와 그 훌륭한 취지에 동참하겠노라고 하여 전시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를 결재하시며 김선영 서장님께서는 아주 잘한 일이라고 두분을 격려하셨습니다. 이번 전시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자살방지를 위해 전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서양화가로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류영신 화가의 말이다.

"자살방지 차원이라니?"

그런 의문점을 가지고 필자가 유성경찰서를 찾은 것은 지난 12월 24일 오전이었다. 이 전시회는 그림을 교체해가며 계속 전시된다고 하였다.



경찰서 문을 들어서자 여성 경찰관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맞아주었다. 특히 전시를 하게 허용해 준 이현진 경위는 달려 나와 류영신 작가를 포옹까지 해가며 반가워 하였고, 우리 일행이 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영준 계장도 달려나와 웃음으로 맞이 하였고, 김선영 서장께서는 바쁜 일정에도 틈을 내어 환담을 나누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이미지는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참수리, 저울, 무궁화가 그것이다.

참수리의 부리모양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용맹스러움을 강조하였고, 눈은 크고 날카롭게 표현하여 치안의 사각지대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경찰의 예리한 통찰력을 나타내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깃털을 세워 언제나 날렵한 참수리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국민의 요구에 언제나 신속히 대응하는 경찰의 준비된 자세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참수리 어깨 위에는 저울판과 저울대로 구성된 저울을 형상화하여 '형평과 공평'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경찰이 법집행기관으로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평무사한 법집행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무궁화 중심의 태극장은 만물의 근원으로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상징하며, 이를 감싸는 무궁화의 꽃잎은 5장으로 각각 경찰이 지향하는 가치개념인 '忠,信,勇,義,仁' 을 의미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는 이들 경찰관 어깨 위에도 이렇게 자랑스러운 상징의 견장들이 붙어있었다. 밝은 미소로 반기며 어깨 위에 이런 견장이 번쩍거리고 있을 때 경찰서를 방문하는 내방객들의 마음이 얼마나 편안 할까 생각해 보라. 피의자 신분이라도 역시 그 마음 편하리라.

특히 우리를 맞아주시는 김영준 계장님과 김선영 서장님도 미소를 띄고 맞아주셨다. 그 웃는 미소를 보며 대한민국의 경찰들을 맘껏 자랑하고 싶었다. "미술관람을 가서 경찰관들에 대한 자랑이라니?"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친절은 자본금이 필요없다.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생산 할 수 있는 노다지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고 하였고, 볼프강 폰 괴테는 "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라고 하였다.

보라, 경찰 기동대들이 우리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골목골목을 누빌 때 얼마나 든든한 마음이 생기는가?

김영준 계장의 말씀에 의하면 "황운하 전 대전경찰 청장님과 윤소식 전 경찰청장님도 자주 격려의 전화를 해주시어 큰 힘이된다"고 하였다. 경찰을 떠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 마음. 이런 마음이 있기에 경찰들이 힘을 얻고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경찰관에 대한 자랑은 얼마든지 더 있지만 예서 줄이고 작품 감상으로 돌아가자.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정서적 감상인 것이다.

세상은 수많은 인간관계로 연결되어있다. 서로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이 세상은 흘러가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쓰라리고 아린 깊은 상처를. 기어이 용서했을 때 고요히 차오르는 평화의 물결. 그것은 아름다운 용서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리게 되었다고 류영신 SM갤러리 미술 연구소 대표는 말하고 있다. 다음 그림이다 감상해 보시라.

1-자비심
류영신 작, '자비심'
2- 가을
강문숙 작, '가을'
그리움처럼 나뭇잎들은 붉게 물들어 추억의 시간들을 회상하게 한다. 저 길 끝. 그 너머엔 아련한 사연들이 있을것만 같아 애틋한 마음을 화폭에 담아 보았다고 강문숙 작가는 말하고 있다.

3-휴식
김소영 작, '휴식'
외로운 듯 텅빈 방에 놓여 있는 의자 하나. 편히 앉아 눈을 감으면 코 끝에 스미는 바람으로 포근한 안식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평온함을 느껴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한다.

4-꽃의 유희
이동선 작 '꽃의 유희 '
이동선 작가는 강렬한 빛을 받아들인 꽃의 자연적 생명력과 에너지를 마치 꽃이 춤을 추듯 자유로운 형상과 색채로 표현했다.

5-강건너
이숙령 작, '강 건너 그 곳'
이숙령 작가는 자작나무 숲이 주는 아련한 그리움과 언제나 우리를 감싸주는 어머니의 품속같은 포근함을 잔잔히 일렁이는 물그림자로 표현해 보았다고 했다.

7-봄의 왈츠
함정자 작, '봄의 왈츠'
함정자 작가는 생명이 움트는 어느 봄날의 환희로움은 희망과 설렘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작은 교향악과 같은 그 찬란한 행복의 리듬들을 붓 끝으로 연주해 보았다고 했다.

유성경찰서 2층 복도에 가보시라.

정문에 들어서면 반가이 맞아주는 경찰관들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으며, 어깨와 모자에 달린 경찰 이미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울하고 불안할 때 김소영 작가가 그린 붉은색 휴식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해 보기 바란다. 마음이 편해옴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 시민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경찰서.

그러나 필자는 이곳 유성경찰서를 자주 들리고 싶다. 가서 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고 그림도 감상하며 세태에 찌들린 우울 증도 날려 버리고 싶다. 황운하, 윤소식 전 대전 경찰 청장들이여. 이곳에 한번 들립시다. 그래서 이들의 친절을 대하며 어두웠던 마음을 날려 버립시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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