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19-07-17
회사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나왔습니다. 식당 입구 옆에 분꽃이 있었어요. 막 피지 직전이어서 꽃잎이 벌어지지 않았어요. 그걸 본 후배가 꽃봉오리를 따서 귓속에 걸었습니다. 옴마나! 아주 멋들어진 귀고리가 됐어요.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후배 얼굴이 동남아..
2019-07-17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게 된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거절을 당해봐야 한다. In life we don't get what we want, we get in li..
2019-07-16
강 허수경 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 나는 자랐다 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 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어는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시인 허수경은 고향이 낯설다고 아주 먼..
2019-07-16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기꺼이 직관이 우리를 인도하도록 해야하고, 그 인도를 즉각 과감히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What I am actually saying is that we need to be willing to let our intuition guide us, a..
2019-07-15
몇 년 전 한 여름밤에 드라마를 보게 됐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본 건데 끝까지 보지 못했다. 보고는 싶은데 무서워서 도저히 계속 볼 수 없었다. 혼자서 보려니 용기가 안나고 잠이 안 올 것만 같았다. 영화 '기담'을 연상케 하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제목도 모..
2019-07-14
아이들의 책읽기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지를 아는 어른은 많지 않다. 누구나 아이가 책을 잘 읽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정작 아이에게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치는 어른도 많지 않다. 어른..
2019-07-13
숨은 우리가 쉬는 게 아니고 숨이 우리를 쉬게 한다. 숨은 지금, 영원한 현재(Eternal present)일뿐이다. 숨은 길이가 유한하다. 숨의 양은 모두 다르다. 숨은 자연과의 상호 길항작용이다. 숨을 행복할 땐 자각하지 못한다. 바로 아픔의 씨앗이다. 숨을 잃는..
2019-07-13
고등학생인 주인공 캄빌리는 나이지리아에서 식음료 사업체와 언론사를 소유한 아버지를 뒀다.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항상 베푸는 성품으로 지역사회뿐 아니라 종교계에서까지 널리 추앙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캄빌리의 주위 사람들은 그가 누리는 넉넉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감사함을 느껴..
2019-07-12
유럽 도시 기행 1 -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시민 지음│생각의길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지식소매상 유시민은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유럽 도시 기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스무 살 무렵부터 유럽의 도시들이 그의 마음을..
2019-07-12
2000년 대 후반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책 중에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가 있었다. 총 세권으로 2008년부터 3년간 해마다 출간된 시리즈는 판매 누계 8만부의 대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새로 출간된 『신新 무서운 그림』은 저자 나카노 교코가 시리즈 완결 이후 잡..
2019-07-12
무지한 사람에게 침묵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리고 이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는 더 이상 무지하지 않다. Nothing is so good for an ignorant man as silence; and if he was sensible of this he would n..
2019-07-11
주인공 소리는 이전 학교에서 겪은 학교 폭력의 후유증으로 새 학교에서도 겉돌며 지낸다. 그러나 어느 날 책상 안쪽에 붙어 있는 숨겨진 편지를 발견하며 모든 것이 바뀐다. 발신인 불명의 편지는 학교의 지름길, 반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표, 선생님의 특징을 설명하며 소리가..
2019-07-11
작은 가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장은혜 지음│비타북스 줄 서는 작은 가게, 부산 전포동의 모루식당을 운영하는 저자가 창업을 준비하며 했던 고민과 과정, 감정을 담은 기록이다. 부동산 계약부터 인테리어, 메뉴 구성, 가게 콘셉트 구상, 물류 확보 등 예비 사장들이 꼭 알아..
2019-07-11
아메리카나 1·2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황가한 옮김│민음사 "내일 파리에 가자!" 그가 어느 주말에 말했다. "정말 진부한 건 아는데 당신이 한 번도 안 가 봤다니까 내가 당신한테 파리 구경을 시켜 주면 진짜 멋질 것 같아!" "그렇게 자다 벌떡 일어나서 파리..
2019-07-11
눈이 부십니다. 흰색의 청초한 아름다움이 눈길을 떼지 못하겠어요. 눈이 부시지만 튀지 않고 주변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색깔을 압도하지 않고요. 흰색은 어느 색깔과도 잘 어울려요. 검정, 빨강, 노랑, 보라…. 영화 '흑인 오르페'에서 주인공 오르페의 검은 피부와 눈부..
2019-07-11
나는 진정이든 아니든 예의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예의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느낌보다 당신의 의견을 중히 여기지 말라. 별 가치도 없는 솔직함에는 허영심이 있다. 예의를 지켜라. I appreciate people who are civil,..
2019-07-10
꼼짝도 하지 않아요. 만사가 귀찮은 모양입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새끼들이 엄마에게 놀자고 안겨들었지만 엄마 냥이는 눈을 감고 미동도 안했어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출산은 역시 힘든가봐요. 아기들에게 영양분 다 주고 까칠한 엄마 냥이를 보니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모성애란..
2019-07-10
우연은 항상 강력하다. 항상 낚싯 바늘을 던져두라.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 Chance is always powerful. Let your hook be always cast; in the pool where you least expect it..
2019-07-09
작은 양귀비들아, 이 작은 지옥같은 불꽃들아, 너희는 해를 끼치지 않느냐? 너는 깜박인다. 나는 너를 만질수 없다. 내 손을 불꽃사이에 넣어본다. 아무것도 타지 않는데. 그렇게, 입 안 피부처럼, 주름살 진 채 선명한 붉은 색으로 깜박이는 너를 지켜보기란 참으로 나를..
2019-07-09
제자가 계속 제자로만 남는다면 스승에 대한 고약한 보답이다. One repays a teacher badly if one only remains a pupil.-프레드리히 니체게티이미지뱅크
2019-07-08
목청을 찢어 피를 토해내는 것 같은 발성. 끝 모를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고음이 귀를 후벼 판다. 쇳소리도 이런 소리는 없다. 환청이 들리는 듯해 몸서리쳐진다.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아 팔을 긁었다. 녹슨 철판을 송곳으로 긁어댔다. 소찬휘의 'Tears'. 소..
2019-07-08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말라. 못난 인생을 두려워하라. Do not fear death so much, but rather the inadequate life.-베르톨트 브레히트게티이미지뱅크
2019-07-07
함순례 시인이 네번째 시집 '울컥'을 출간했다. 삶의 희로애락과 평화와 상생을 노래하는 50편의 시를 사진과 함께 엮었다. 함순례 시인은 앞선 시집에서 슬프고 아픈 기미를 찾아 치열하게 끌어안으려는 마음을 보여줬다. 물론 '울컥'에서도 지향점은 전작들과 같다. 하지만..
2019-07-07
폭염이 예상되는 주말 아침 나팔꽃이 싱그러워 보입니다. 세월의 때가 묻은 시멘트 벽을 타고 내려온 진분홍의 나팔꽃이 참 예쁘죠? 생명은 다 각자의 자리에서 알맞게 살아갑니다. 견딜 수 있는 힘을 조물주가 부여합니다. 나팔꽃을 보며 생명의 경외감을 갖게 됩니다. 올 여름..
2019-07-06
구름 사이로 다선 김승호 구름 사이로 다가서는 그대 생각 바람도 더위도 일상의 이야기도 가로막지 못하는 생각 만으로도 가슴 짜릿한 떨림이 속삭이듯 내게 물어오는 밤 오늘 하루도 그대 생각 만으로 설렘 속에 잘 살았노라고 응원하듯이 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