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칼럼
2014-03-09
남북관계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요동쳐왔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북한의 정치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에 기인한 바도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북관계에 유연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
2014-03-09
우리 나라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선호되는 직업의 기준이 계속적으로 바뀌어 왔다. 우리나라가 전쟁의 홍역을 치르고 난 1950~60년대에는 변변한 산업이 없었던 터였고 확실한 직업은 공무원 아니면 선생님이었을 게다. 공무원에 비해 필요한 선생님의..
2014-03-06
얼마 전 막을 내린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환상적인 피겨 스케이팅으로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인간의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피겨 공연이었지만 아쉽게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금메달을 금액으로 환산한 차이는 얼마나 될까. 하지만..
2014-03-06
경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사내가 종로의 다방골 한 기생집에 들어섰다. 에헴, 하고 크게 기침을 하자 손에 태극선을 들고 담뱃대를 입에 문 주인 노파가 명주항라 적삼고름을 매면서 방에서 나왔다. 굵은 모시 두루마기에 파리똥 묻은 맥고모자를 쓴 사내는 영락없이 거렁뱅이..
2014-03-06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000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서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 자욱한 현장에서 하루 1..
2014-03-06
삼일절(3월1일)과 납세자의 날(3월3일) 주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대다수 국민들은 나라를 되찾고자 힘썼던 순국선열의 몸부림을 기리는 한편, 진정한 납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금(Tax)의 의미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역사 이래 지속적으로 논란이..
2014-03-05
지난해 감정노동자의 자살과 관련해 비상식적 고객과 감정노동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증가하고 있다. 감정노동자란 기업이나 식당 등에서 텔레마케터, 판매원, 승무원 같은 서비스업 종사하는 직장인들을 말한다.
감정노동자들은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한 말투로 고객을 응..
2014-03-05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얼마전 막을 내렸다. 한국은 금3, 은3, 동2 총8개 메달을 획득해 종합13위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올림픽이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석연치 않은 심사로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 선수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하지만..
2014-03-05
필자의 시설이 소재한 곳은 대전역 부근 쪽방 밀집지역이다. 좁은 골목이 얽힌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고 낡은 벽과 햇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한두 평 남짓의 방안에는 곰팡이와 풀어내기 힘든 빈곤한 삶의 고단함이 함께 뒤섞여 있다. 한여름에는 낡은 슬레이트 지붕에서 뿜어져 나오..
2014-03-05
언제나 그랬듯이 3월 초의 대학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미래의 꿈나무들인 신입생들이 속박의 상징인 교복을 훌훌 벗고 자유가 넘치는 캠퍼스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어려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젊은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는 대학이 풀어야 할 난제들이..
2014-03-05
이제 대학들의 입학 시즌이다.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들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흔히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는 입시지옥이라는 고3 생활을 벗어나 대학이라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의 마음은 남다를 것이다. 흔히 대학은 자유의 공간이고 그 생활은 자유의 시간이라는..
2014-03-04
입춘과 우수를 지난 우리 학교 화단의 양지녘에도 이름 모를 풀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출근길, 보령에서 30여 분을 자동차로 달려와 학교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교사동의 현관 앞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앙증맞게 피어난 풀꽃들과 마주하게 된다. 혹독한 겨울의 추위..
2014-03-04
약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는 담배는 삶에 지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기도 하였고, “인심이 후하기로 담배만한 것이 없었다” 할 정도로 나눔의 문화를 대표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에게 인체에 유해한 것을 접근하지 못하..
2014-03-04
아들아이가 영화공부를 한다. 보통 부모라면 아이 장래 걱정에 말려 보는 척이라도 했을 텐데 우리 부부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그 무서운 병마와 싸워 이긴 아이가 대견하기만 하고, 무엇을 하든 즐겁고 신난다고만 하면 그저 우리도 즐겁고 신나고 감사하기만 하다.
아이..
2014-03-03
필자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곧 대전예술의전당으로 이름이 바뀐다)의 앞으로 10년의 밑그림을 그리면서 또 하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대전의 문화지형도에 대한 상상이다.
인구 154만의 대도시 대전에서 대전 예당의 역할을 가늠해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연..
2014-03-03
대전지역 치안책임을 맡은 지 어느덧 두 달여가 흘렀다. 부임 이후 이곳저곳 치안현장을 찾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처음 근무하는 낯선 감도 사라져 이제는 고향 같은 익숙함마저 느껴진다.
대전은 계획도시답게 하천과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참..
2014-03-03
단 한 명이 주인공인 정당이 있다.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다른 당원들은 모두 그 사람만 쳐다본다. 설사 당대표는 다른 사람이 맡고 있다 해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리 정당 역사상 이런 홀로 정당이 여러 번 존재하였는데, 모두 기존 정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새..
2014-03-03
주인공 레너드 볼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준수한 용모에 사람들을 믿게 만드는 화술을 가진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러나 속임수란 바로 믿음 속에 숨겨진 독벌레 같은 것-인간은 원래 드러난 그럴듯한 겉모습에 속기 쉬운 법이다. 심지어 그는 뛰어난 변호사였던 윌프리드까지..
2014-03-02
'내가 문화자본이다.' 여기서의 자본이란 자원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지하철역이나 거리에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단어를 눈으로 익혀온 대전시민들에게 익숙해져 있을 것 같아 감히 문화자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았다.
작년 연말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었다(2013. 12...
2014-03-02
계룡시는 조선초 태조 이성계가 천도 후보지로 정한 도읍의 대길지로 천혜의 명산인 계룡산 아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육·해·공군 본부가 한곳에 위치한 신도안 지역에서 2016계룡군문화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국방 안보와 역사 도시에..
2014-03-02
영화는 예부터 감동을 주는 예술이라고 해 종합예술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문학과 음악, 무용, 미술 등이 어우러져 한편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이러한 종합예술의 영화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지만 영화의 진화(進化)와 기술발전이 감동과 환희, 놀..
2014-03-02
어느 토요일 오전 일찍 초인종이 울렸다. 내심 택배배달원이나 무얼 부탁하려는 사람이겠지생각하고 문을 열어주려고 하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얘들아 조용히 하고 기다려라”하고 당부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특별한 손님이 왔구나 하는 맘으로 다소 궁금한..
2014-02-27
국민소득 2만4000달러 돌파는 우리경제가 맞벌이 체계로 전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경력단절 여성이 아닌 일하는 여성에겐 자녀 양육이 일을 그만 두는 것보다도 더 힘들고 고된 일이다..
2014-02-27
기나긴 겨울 방학도 끝나고 새싹 파릇한 생명이 약동하는 3월이 왔다. 학교에는 신입생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머금고 꿈 많은 교정에 희망을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에 대하여 위험수위를 넘었다며 학교 내 폭..
2014-02-27
나이는 칠을 더할 때마다 빛을 더해가는 옻과 같다. 어떻게 하면 나이를 멋있게 먹을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은 결코 마이너스가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기회가 적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는 나이를 거듭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기쁨이 얼마든지 있다.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