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철]담배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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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철]담배에 대한 단상(斷想)

[기고]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 승인 2014-03-04 14:01
  • 신문게재 2014-03-05 16면
  •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약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다는 담배는 삶에 지친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기도 하였고, “인심이 후하기로 담배만한 것이 없었다” 할 정도로 나눔의 문화를 대표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에게 인체에 유해한 것을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차단하여 담배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예전에는 어른들 담배심부름은 어린애들이 독차지 했던 때가 있었다. 심부름을 하다 보면 담배종류를 잘못 알고 사 갈 때는 호되게 혼나기도 하지만, 아버지 기분에 따라 거스름돈을 용돈으로 받는 행운(?)도 있었다.

세수를 할 때나 식사를 할 때도 담배를 피워 그야말로 지독한 애연가로 유명한 공초(꽁초) 오상순 시인은 “나와 시(詩)와 담배는 이음(異音) 동곡(同曲)의 삼위일체”라며 담배를 예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숫한 애환과 향수를 간직하며 기호품으로 각광받던 담배도 담배연기 속에 벤조피렌이란 6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에 이르는 건강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최근에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근거로 130만명을 19년동안 추적 관찰하여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을 연구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암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6.5배 높고, 흡연과 관련된 진료비 지출은 35개 질환에서 연간 1조7천억원 규모로 재정손실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한 달치 건강보험료와 맞먹고, 6개월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취약계층 80만명을 구제할 수 있는 소중한 돈이 흡연 때문에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1998년에 49개 주정부가 4개 담배회사를 상대로 담배소송에 나서서 2460억 달러(한화 약 260조원)의 배상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다는데,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은 담배회사를 상대로 어떠한 조치를 취하려는지 대응이 기대된다.

최근 암발생률과 만성질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흡연자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겨봄직하다. 올해에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담배로 인한 어마어마한 재정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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