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20-05-12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요. 생기발랄한 멍이에요. 몇 살인지는 모르겠어요. 바빠서 물어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하여튼 반가웠어요. 이름도 모르지만 멍이도 제가 무척 반가운가봐요. 언제 시간나면 과자랑 요구르트 먹으며 얘기 많이 나눠야겠어요. 성격이 쾌활해서 친구도 많을 거..
2020-05-11
메이데이 피터 라인보우 지음│박지순 옮김│갈무리 국어사전 속 메이데이는 '예로부터 서양에서 5월 1일에 베풀어 오는 봄맞이 축제'이자 '매년 5월 1일에 여는 국제적 노동제'로 정의된다. 긍정과 생명의 사랑 그리고 봄의 시작을 의미하면서 착취, 억압, 불행, 투쟁과 혼..
2020-05-11
음치, 박치 노래를 지지리도 못하는 내가 '공개석상'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때는 바야흐로 신록이 나부끼는 초여름. 대학 졸업한 그 해 난 백수였다. 오갈데 없는, 소속도 없이 공중에 붕 뜬 상태라고나 할까. 밥벌이도 못하고 그야말로 밥만 축내는 잉여인간이었다...
2020-05-11
땀 흘리는 시 김선산·김성규·오연경·최지혜 엮음│창비교육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한 줄씩 쓸 때마다 한숨 나는" 이력서를 쓰고(오은, 「이력서」), 비정규직으로라도 "더 일하게 해 달라는 절규"(황규관, 「비창」)로 가득찬 현실에서 매일 일하며 살아간다. 일하는..
2020-05-10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김병운 지음│민음사 소설의 배경은 매 순간 잊히지 않기 위한 생존 투쟁이 벌어지는 치열한 연예계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이고, 그 이미지를 위해 거짓말과 사기극까지 서슴없이 이루어지는 살벌한 현장. 공상표는 '국민..
2020-05-10
김도운 작가의 소설집 '씨간장(오늘의문학사)'이 출간됐다. 수필, 칼럼, 실용서 등을 집필해오다 2010년 '문학사랑'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뒤 첫 소설집이다. 소설집 '씨간장'은 사회가 가진 온갖 모순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이 시대, 이 나라 사람들이 가진 경쟁의..
2020-05-08
월든 : 숲에서의 일 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지오반니 만나 그림│정회성 옮김│길벗어린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숲으로 들어간 건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과 정면으로 부딪쳐서 자신이 인생의 가르침을 온전히 익힐 수 있는..
2020-05-07
녹색평론 통권 172호 녹색평론 편집부│녹색평론사 6·25와 우리 사회의 지난 70년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두루 돌아보는 '한국전쟁의 정신사' 특집을 마련했다. 또 코로나 비상사태가 황폐화되는 지구 생태계, 인간성이 망가지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2020-05-07
국립중앙도서관이 사서들이 선정한 2020년 5월 사서추천도서를 모았다. <편집자 주>[자연과학]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이야기 /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애플북스) / 류동수 옮김유독 꽃과 나무에 눈길이..
2020-05-07
지난 주말 오랜만에 중앙시장과 근처를 돌아다녔습니다. 한가롭게 천천히 산책하듯이 말입니다. 모든 게 새롭고 감개무량했습니다. 중앙시장에도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대전천변에도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도 두고 대화도 나누고 그러더군요. 젊은이들도 음악도..
2020-05-06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바뀝니다. 우리 냥이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군요. 그동안 맘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했던 냥이들. 그래서인지 검은 냥이는 신이 난 모양입니다. 움츠러들었던 몸을 쭈욱 늘려 긴장된 근육을 펴고 있으니 말예요. 옆에서 이런 검냥..
2020-05-05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신간이되 신간이 아니다. 월간 『대화』에 1977년 초 연재, 1978년에 책으로 출간된 뒤 노동자 문학의 고전에 오른 역사적 기록이다. 1970년대 말 유신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금서로 리영희의 『전환..
2020-05-05
스토리노믹스 로버트 맥키·토머스 제라스 지음│이승민 옮김│민음인 인류는 오래전부터 우주, 시간, 죽음 등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왔다.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 원인과 결과를 표현하며, 사건들을 통합해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도출하여 미지의 두..
2020-05-05
5월입니다. 녹음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나무의 싹과 풀들이 쑥쑥 큽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처럼 나무들도 매일 성장합니다. 귀한 존재들이죠. 어른에겐 어여쁘기 한이 없습니다. 여름이 오면 무성한 잎으로 우리에게..
2020-05-02
힘겹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스런 몸부림이 큽니다.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갑작스런 전염병과의 사투. 생각이나 했나요. 비로소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지 알게 됐습니다. 세계는 하나라는 모토로 신자유주의의 세상을 살던 참이었는데 말이죠. 결국 전염병의 덫..
2020-05-01
화려한 봄이 갑니다. 앞다퉈 피어나던 꽃들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살구꽃, 복사꽃. 와글와글 봄꽃의 향연을 맘껏 즐겼습니다. 올핸 코로나19로 본의 아니게 '감옥살이'를 해야 했지요. 여행은 엄두도 못냈지요. 답답했습니다. 불안하기도 하구요...
2020-04-30
지난 토요일 보문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개설했는데 이제야 가보았습니다. 생긴 지 얼마 안돼 걷는 데 편하진 않더군요. 발길이 많이 닿아 반질반질해야 하는데 뾰족한 돌멩이들이 있어 길이 거칠었어요. 거기다 태풍급 바람 때문에 몸이 날아갈 뻔했습니다. 이런 말이..
2020-04-29
'봄은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시가 있어요. 시인 이장희는 봄이 고양이와 같다고 생각했을까요? 고양이의 갸르릉거리는 소리가 봄 새싹이 솟아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저녁에 운동 겸 산책하는 공원이 있는데 거기엔 검은 고양이가 있습니다. 꼬리 끝이 뭉툭한 걸로 보아 길..
2020-04-28
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유지원 지음│민음사 물리학자 김상욱, 타이포그래퍼 유지원, 서로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만났다. 김상욱 교수는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는 과학자이며, 유지원 교수는 물리학회까지 참석하며 과학에 열정을 보이는 디자이너다...
2020-04-28
앙상블 은모든·정명섭·정은·탁경은·하유지 지음│블랙홀 다섯 명의 작가가 '청소년 연대'를 주제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 청소년에게 연대란 어떤 의미일까, 라는 고민에서 구상을 시작한 단편들은 같은 속도로 함께 발맞춰 걷는 청소년들에 주목하고 있다. 연대를 통해 그들의 일..
2020-04-27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봄에 내리는 비를 소재로 한 노래, 이은하의 '봄비'도..
2020-04-26
별에서 온 쭈삐르 현민경 지음│한울림어린이 머나먼 우주 작고 작은 별에 사는 부끄럼쟁이 쭈삐르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어 지구에 온다. 하지만 부끄럼이 많아 자기 몸보다도 작은 나무 뒤에 숨어 입술만 움질거린다. 그러다 때마침 공이 굴러온다. 쭈삐르는 공을 가지러 온..
2020-04-22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이다혜·최세희·조영주 지음│민음사 '야동을 봤다'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 세상이다. 농담의 대상이 되는 건, 보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야동'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남이 보는 건 부끄럽지만, 야동을 보는 것..
2020-04-22
깜짝 놀랐잖아요. 시골에서 자라서 야생 동물들이 친근한데 요 개미들은 너무 커서 후덜덜. 처음엔 까만 고무 장난감인줄 알았다니까요? 아이가 먹던 사탕을 버렸는 지 공룡만한 시커먼 개미들이 모여 있었어요. 개미들의 세계는 질서정연하다는데요. 일개미일까요? 요렇게 큰데 그..
2020-04-22
오늘의 엄마 강진아 지음│민음사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애인을 잃은 정아는 여전히 그 기억에 몰두해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언니에게 엄마의 건강검진 결과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십 대의 마지막 해, 아직 애인의 죽음조차 납득하지 못한 정아는 그렇게 폐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