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여전한 노동의 현실 속 읽어야 할, 노동자문학의 고전 '어느 돌멩이의 외침'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여전한 노동의 현실 속 읽어야 할, 노동자문학의 고전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 승인 2020-05-05 18:25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어느돌멩이의외침
 철수와영희 제공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지음│철수와영희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신간이되 신간이 아니다. 월간 『대화』에 1977년 초 연재, 1978년에 책으로 출간된 뒤 노동자 문학의 고전에 오른 역사적 기록이다. 1970년대 말 유신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금서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는 이들과 대학생 사이에서는 3대 필독서 중 하나였다. 당시 책은 출판되자마자 공안 기관으로부터 판매 금지를 당했다.

책은 1984년 '청년사'에서 두 번째로 출간됐다.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집권한 이후 폭압적인 공안정국으로 일관한 전두환 신군부 정권이 이른바 유화정책을 시행했을 당시다. 이후 1990년대 초까지 출간됐으나 절판됐다. 그리고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70년대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면서 어렵게 지키려 했던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태일 50주기 공동출판 프로젝트'의 세 번째 책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책에는 1970년대 초반 인천 부평의 외국인투자기업인 삼원섬유에서 일했던 저자가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와 맞서 싸우면서 동료들과 함께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겼다. 1973년 1월부터 1975년 4월까지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켜내면서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기록된 이 책은 1970년대 참혹한 노동 현장과 열악한 현실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노조 활동 과정에서 동료들이 보여준 인간답게 사는 길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옳지 못함에 대한 굽힐 줄 모르는 투쟁을 통해 깊은 감동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과, 더불어 사는 일이 어떤 것인가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 어려움 속에서 노조를 만들고 조합원들과 함께한 노조 활동은 저자에게 삶의 길잡이가 된 소중한 체험이었다. 한 젊은이가 온갖 고난을 뚫고 주체적 인간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감동 깊게 서술한 삶과 투쟁의 기록은, 여전히 노동자가 노동현장에서 자신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에서 다시 읽어야 할 가치로 빛난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 4·2재보선 충남도의원 당진 제2선거구 국힘 이해선 후보 당선
  2. '미니 지선' 4·2 재·보궐, 탄핵정국 충청 바닥민심 '가늠자'
  3. [속보] 4·2재보선 대전시의원 민주당 방진영 당선…득표율 47.17%
  4. 세종시 문화관광재단-홍익대 맞손...10대 관광코스 만든다
  5. [사설] 학교 '교실 CCTV 설치법' 신중해야
  1. 대전 중1 온라인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재시험 "정상 종료"… 2주 전 오류 원인은 미궁
  2. [사설] 광역형 비자 운영, 더 나은 방안도 찾길
  3. 세종대왕 포토존, 세종시의 정체성을 담다
  4.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5. 도시숲 설계공모대전, 창의적 아이디어로 미래를 연다

헤드라인 뉴스


‘파면 vs 복귀’ 尹의 운명은… 헌재 4일 탄핵심판 선고 디데이

‘파면 vs 복귀’ 尹의 운명은… 헌재 4일 탄핵심판 선고 디데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당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4일 오전 11시 내려진다. 앞서 탄핵 심판대에 오른 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가른 핵심은 법률을 위반하더라도 위반의 중대성, 즉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중대한 위법행위 판단 여부였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 모두 ‘헌재 결정 수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헌재가 어떤 판단을 내리더라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철저한 보안 속 선고 준비=윤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헌재는 4일 오전 11시 서..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슈] 청소년 비행 잡고 불법촬영 막아주는 대전자치경찰위 '과학치안'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공원에서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며 비행을 저지를 때 인공지능(AI)이 부모님을 대신해 "하지 말라"고 훈계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쌍청근린공원 일대에는 어른 대신 청소년들의 일탈과 비행을 막는 스마트 AI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영상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AI가 담배를 피우는 동작과 술병 형태, 음주하는 행위를 감지해 그만할 때까지 경고 음성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자치경찰위원회가 과학기술업..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결국 폐업'…1분기 충청권 건설업 폐업신고 17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업체가 1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충청권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7곳으로 집계됐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60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4년 1분기(134건)보다 약 12% 늘어난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최근 5년간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2024년 13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