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2004-03-03
청바지가 1940년대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을 땐 작업복이었다. 귀화한 가난뱅이 행상이 두꺼운 갈색 천을 덧대어 기워 만든 게 시초였다. 이탈리아 ‘제노아’의 불어 발음 ‘제너’를 영어식으로 ‘진(jean)’이라 부른 이 바지의 반응은 굉장한 것이었다.
이 질기..
2004-03-03
'용의 눈물'이라는 대하 사극을 기억할 것이다.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게 권력임을 각인시켜준 드라마다. 묘하게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왕권, 정도전을 우두머리로 하는 신권, 거기에 뭇 대권 후보군(群)들을 짝지으면서 더욱 흥미를 불러온 점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우..
2004-03-03
미국의 민주주의를 받쳐주는 정치문화는 '대통령 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아무래도 우리의 대통령제의 모델은 미국식 대통령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대통령 사적지는 88곳, 게티즈버그 등 전적지를 합하면 100곳이 훨씬 넘는다. 독립선언에서 연방헌법 제정까지의..
2004-03-02
한 차례 바람이 지나갔다. 핵풍, 미풍, 병풍, 북풍, 노풍, 정풍, 안풍도 이제 곧 잠잠해진다. 아무리 부인하고 구실을 갖다 붙여도 선거는 그 자체가 바람이다. '선거바람'인 것이다. 이리 불었다 저리 불었다 하는데 왜 바람이 아니란 말인가.
아침 스포츠신문엔..
2004-03-02
최고 속력은 100m에서가 아니라 200m에서 나온다. 대전MBC 청소년 캠페인에서 얼핏 들은 내용이다. 곧이어 손기정 옹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이 시점에서 인생이 무슨 경주인지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다.
걸어가든 뛰어가든 아름다운 삶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있다..
2004-03-01
'누군가가 보고 있다'라는 소설 속의 바람피는 유부남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나를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닌가 싶더라는 것. 죄의식은 자율감시의 한 방편이다.
감시사회의 전형은 조지 오웰의 '1984년'에..
2004-03-01
디스켓을 훨훨 다 날려보냈다. 제발 컴퓨터 고장이기를 바랐으나 디스켓 파손으로 판명됐을 때의 심정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차라리 낡은 노트로 남겨두었던들, 눅눅한 지하실이나 광의 누렇게 변색된 책들과 식용유 냄새 감도는 잡지 나부랭이 속에 처박아두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