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7-01-03
블랙리스트 .
‘믿으면 안될 사람을 가려내는 명단’, ‘감시가 필요한 위험 인물들의 명단’으로 순화돼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소문만 무성했던 ‘블랙리스트’가 문화계에 실존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화예술계가 들끓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당사자인 최순실, 차..
2017-01-02
2017년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닭은 어둠을 걷어내고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다. 정유년 올해는 대전 체육이 새롭게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최초로 체육단체 통합에 성공했다. 2015년 12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
2017-01-01
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도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2016년을 집약한 사자성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사상 최대 규모의 AI 등 연말을 강타한 굵직한..
2016-12-28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번엔 예상이 빗나가길 바랐는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국정역사교과서에 대한 설동호 교육감의 입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27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에 대해 이번에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2016-12-27
“건배”
과거, 12월이 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약속이 잡혔다. 해마다 묵은 때를 벗겨 내기 위한 술자리가 있었던 것.
회사 동료와 친구들도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가 아직 해소되지 못한 느낌이지만, 약속을 거부하지 않았다. 1차 식사, 2차 맥주, 3차 폭..
2016-12-26
세밑에 터진 악재(惡材)로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두 기업이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고 악재가 정부발(發)이라는 데서 둘은 교집합을 이룬다.
최근 탈세 혐의로 검찰 칼끝에 선 타이어뱅크(주)와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혐오그림을 표기해야 하는 KT&G 얘기다.
행..
2016-12-25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한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알아주는 명문 사립대로 규모와 시설이 감탄을 자아냈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내에 자라는 야자수(스탠퍼드 나무) 한그루 돌보는데 자신들의 1년 등록금이 들어간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를 한다.
기후에 맞지 않는 나무..
2016-12-21
대전 중구의회가 소란스럽다. 지난 19일 육상래 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9명이 이정수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불신임안에 적시된 사유는 의장이 예결특위 위원장 교체를 요청해 위원회 자율권을 침해당하고, 의사정족수가 안 됐는데 회의를 진행한 사안 등이다. 한 의원이..
2016-12-20
대전 '둔산지하상가 조성 사업'에 관심이 간다. 일부 정치인과 상인들이 원도심 활성화를 내걸고 반대하고 있지만, '대전 브랜드'도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둔산지하상가는 대전시청 북문을 등지고 서서 왼쪽으로는 갤러리아타임월드점까지..
2016-12-19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했고, 처칠 총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같은 맥락의 말을 남겼다. 이들의 말처럼 역사는 단순한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시간은 물론 미래를 그려나가는 수단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12-18
법조계 등 우리 사회에서 '신뢰'는 선진사회로 발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특정인이 거짓말을 해 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는 여러 가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게 된다.
이 때문에 거짓말 사범을 엄단해 사회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일은 여러 불필..
2016-12-14
새누리당이 위기다. '최순실 게이트'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주범이라는 국민적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당내에선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등 계파에 따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안팎에선 아예 당을 해산하라는 자조까..
2016-12-12
겨울밤 거리에 울리는 종소리가 가냘프게 들린다. 구세군 모금요원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끌기 위해 핸드벨을 힘차게 흔들지만 대부분 외면하는 탓이다. 자선냄비엔 동전 떨어지는 소리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전시와 세종시청사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도 데워지지 않고..
2016-12-1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가장 먼저 나온 우려는 '경제'였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속에서 '탄핵 쇼크'까지 겹쳐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를 이끄는 사령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초 박 대통령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2016-12-08
‘민중의 지팡이’라고도 불리는 경찰을 경시하는 풍조가 여전히 만연하다. 공무집행방해 등 경찰을 무시하는 경향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전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지역 내 발생한 공무집행방해, 모욕, 주취소란 등 사건이 2014년부터 올해 9월..
2016-12-07
학교 내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개OO, 시O, ,O나’ 등 흔한(?) 욕은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붙는 접두사나 접미사일 뿐이다.
과거 일부 일탈 학생들이 자기 과시를 위해 욕을 사용했다면 현재는 일반 학생들도 욕을 아무렇치도 않..
2016-12-06
얼마 전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 훈련을 취재하고자 일본 미야자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취재 나흘째 일본 명문 프로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가 있어 산마린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이날 경기 내용보다 눈길을 끈 것은 구장의 시설과 규모였다.
산마린스타디움은 일..
2016-12-05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존폐 위기에서 서서 불안에 떨고 있다.
어쩌면 ‘창조경제’라는 말이 국내에 도입되는 시점부터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박근혜정부는 4년 전 국정과제로 창조경제를 내밀었다.
당시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후에도..
2016-12-04
'크레믈린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구 소련 시절 이른바 '철의 장막'이라는 철저한 비밀주의에 입각한 정책결정, 정치외교활동이 진행된다고 해서 모스크바의 상징이었던 크레믈린을 빗대 나온 말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공연계에서 대전예술의 전당(이하 예당)이 크레믈린..
2016-11-29
“허허, 이거 참….”
저녁을 드시던 아버지께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TV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였죠. 젓가락으로 두부조림을 집으려는 순간 다른 소식이 들려옵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 최순실..
2016-11-28
한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말들을 번역해주는 ‘박근혜 번역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긴 문장 가운데 요점을 정확히 찾을수가 없다는 말인데 여기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 준다”거나, “혼이 비정상”이라는 범상치 않은 용어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사실..
2016-11-27
내 할아버지는 아침밥을 든든하게 드신 뒤 인근 복지관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돌아오셨다. 그곳에서 한 끼에 1000원인 점심을 드시고 담소를 나누며 일과를 보내셨다. 2008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줄곧 비슷한 생활을 하셨다. 할아버지에게 복지관은 따뜻한 식사를 맘껏 먹을 수..
2016-11-23
매년 5000억원에 달하는 짝퉁 제품이 적발돼 폐기되고 있다. 자원낭비, 인력낭비… 짝퉁은 비양심으로 만들어진 우리사회의 '쓰레기'에 불과하다.
지난 11일 관세청(청장 천홍욱)은 압수된 짝퉁 제품을 베트남 문화경제 교류단체인 '코베카'를 통해 베트남 청소년에..
2016-11-22
조선시대에도 '줄대기'문화는 심각했던 모양이다.
정종 1년에 제정된 '분경(奔競)' 금지법을 보면 알수있다. 분경은 청탁을 위해 높은 관직의 집을 분주히 뛰어다니는 것을 말한다. 정종은 공신들에게 사촌 내의 가까운 친족을 제외하고 집에서 사사로운 일로 사람을 만나..
2016-11-21
검찰은 지난 20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하도록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범) 등으로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구속기소 했다.
두 재단의 강제 모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에게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