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치유의 집', 캐나다 목조건축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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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치유의 집', 캐나다 목조건축상 수상

한국 한옥의 가치 세계에 알려

  • 승인 2026-11-08 15:22
  • 수정 2026-11-08 17:33
  • 박노봉 기자박노봉 기자
대추밭백한의원 치유의 집
치유의 집 전경 (사진=대추밭백한의원 제공)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경주 대추밭백한의원의 한옥 '치유의 집'이 국제 무대에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통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자재 사용의 효율성까지 확보한 점이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경주시는 대추밭백한의원의 '치유의 집'이 캐나다 목재협회가 주관하는 제42회 '우드 디자인 앤드 빌딩 어워즈(Wood Design & Building Awards)'에서 우수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고 8일 전했다.

올해 수상 명단에 오른 14개 건축물 가운데 국내 작품은 '치유의 집' 한 곳뿐이다. 이 건축물은 지난해에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경주 지역 최초로 대상을 차지해 국내 목조건축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 공간마다 서로 다른 기능과 분위기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전체 시설은 진료와 상담을 담당하는 회복의 집, 더안미술관이 운영되는 명상의 집,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관조의 집 등 세 건물로 이뤄져 있다.

건축 디자인에는 경주의 역사적 자산이 반영됐다. 불국사 범영루와 양동마을 향단의 건축 요소를 참고해 한옥의 전통적인 공간감과 목구조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관조의 집은 사방으로 시야가 열린 누각 구조를 채택했고, 명상의 집에는 경주 소나무숲의 곡선미를 표현한 목재 기둥을 배치했다.

자재 활용 측면에서도 차별성을 갖췄다. 회복의 집은 간결한 목구조 설계를 통해 일반 전통 한옥보다 목재 사용량을 35% 줄였다. 세 건물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목재 투입량은 전통 한옥보다 약 20%, 신한옥보다 약 10% 적다.

경주시 강변로 60 일원에 조성된 이 시설은 7년간의 설계 작업을 거쳐 2024년 8월 완공됐다. 신체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고려한 공간을 목표로 건립됐다.

이번 수상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지난 4일 열린 '캘거리 우드 솔루션 콘퍼런스' 개막 행사에서 발표됐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우드 디자인 앤드 빌딩 어워즈'는 목재 건축물의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 재료 활용 능력 등을 평가하는 국제 시상식이다.

백진호 대추밭백한의원장은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데 의미를 뒀다"며, "한옥의 곡선과 목재가 지닌 따뜻한 느낌이 해외에서도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기쁨을 나타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성과가 지역 전통 건축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경주가 보유한 한옥 문화유산과 건축 자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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