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국립국악원 손잡고 '국악 공교육'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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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 국립국악원 손잡고 '국악 공교육' 영토 확장

지리적 한계 넘는다…연평도·백령도 등 도서 지역 '1인 1국악기' 보급
요람에서 고교까지…유치원 '국악배달통'부터 진로 프로그램까지 풀가동

  • 승인 2026-11-05 11:23
  • 수정 2026-11-05 11:31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마을·유치원까지 국악교육 확대
인천광역시교육청이 4일 국립국악원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 '국악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대한민국 최서북단 연평도와 백령도 등 지리적 제약으로 문화예술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도서벽지 학교와 공립 유치원생들이 전문 국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본원에서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과 손을 잡고 '전통문화 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일회성 공연 관람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고 권위의 국립 예술 기관이 보유한 전문 인프라를 일선 공교육 현장에 직접 이식한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인천 지역은 넓은 해양 영토와 다수의 섬을 품고 있어 지리적 특성상 수도권 내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의 교육 격차가 해소돼야 할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혀왔다.

양 기관의 협약에 따라 향후 추진될 핵심 과제는 서해 최북단 연평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 학교를 겨냥한 '1인 1국악기 연주 역량 강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 및 방과 후 활동을 통해 가야금, 단소, 장구 등 전통 악기를 최소 1종 이상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악기 대여부터 전문 강사 파견까지 패키지 형태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계 일선에서는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 함양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전통 예술 교육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전문 실기 강사 수급난으로 인해 실효성 있는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현장의 구조적 난제를 국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돌파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아기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된다. 시교육청은 공립 병설유치원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국악 체험 프로그램인 '국악배달통' 사업을 시범 도입해, 아이들이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전통 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일선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시교육청이 자체 제작한 창작 국악 합창곡 음원 및 악보 등의 고품질 수업 자료를 '국악 공교육 통합페이지'를 통해 전국 각급 학교에 개방·공유한다. 아울러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분야 전문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단순한 소양 교육을 넘어 미래 국악 인재 육성까지 시야를 넓혔다.

판소리 '심청가'의 무대가 된 백령도를 행정구역으로 두고 있는 인천은 예로부터 한국 국악 사사(史史)에서 깊은 역사적·지리적 연원을 지닌 고장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협약식 직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인천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수많은 섬을 품은 해양 문화의 중심지이자 역사적 숨결이 서린 곳"이라며 "섬마을의 어린 학생들부터 유치원생, 그리고 미래의 국악 명창을 꿈꾸는 꿈나무들에 이르기까지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국악원 측 역시 이번 협약이 수도권에 편중된 국악 인프라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세대의 전통문화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기관은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이행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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