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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 '2026년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 토론회' 개최 (사진=수원시 제공) |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느냐는 기존의 양적 지표만으로는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수원을 찾은 방문객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숙박하고 소비한다면 관광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수원시정 연구원이 2026년 2월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증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행궁동 외국인 방문객은 2023년 약 15만명에서 2025년 약 26만명으로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의 개별자유여행 비중도 2025년 92.2%에 달했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수원 내 숙박 확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당일 여행 비중은 2024년 81.6%에서 2025년 59.8%로 낮아졌지만, 2025년 서울 숙박 비중은 63.1%로 조사됐다.
반면 개별 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은 2024년 22만2977원에서 2025년 66만9227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소비 잠재력은 커졌지만, 이를 수원 지역의 숙박과 상권 매출로 연결하는 정책적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수원시가 관광정책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원화성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보유한 데다 행궁동과 전통시장, 수원컨벤션센터 등을 활용하면 역사문화관광과 미식관광, MICE 관광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발전지수 평가에서 수원시가 처음으로 1등급에 진입한 점은 관광도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2026년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과 202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0주년을 연계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제는 4일 수원시가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에서 개최한 2026년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 토론회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수원을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시민계획단 등 250여 명이 참여해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시민들이 가장 높은 비중으로 선택한 방안은 숙박시설과 지역 상권을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였다. 관광패스 도입 등을 포함한 이 제안은 36%의 선택을 받았고, 수원만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도 31%로 나타났다.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두드러졌다.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순환 셔틀버스 도입은 관광 거점 확대 분야에서 50%를 기록했다.
지역경제와 관광을 결합하는 방안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먹거리 개발이 3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 소비를 늘리기 위한 계절별 축제와 관광 이벤트 확대는 34%, 지역화폐와 캐시백 혜택 강화는 30%였다.
이들 제안은 각각 독립된 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 하나의 관광 소비체계로 묶을 필요가 있다. 관광패스로 숙박과 음식점, 관광시설을 연결하고 순환 셔틀로 이동 범위를 넓힌 뒤 지역 먹거리와 축제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책 실행 과정에서는 현실적인 검증도 필요하다. 관광패스는 참여 숙박업소와 상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이용객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순환 셔틀 역시 관광 수요와 운행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노선을 확대하면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축제 확대도 행사 방문객 수만으로 지역경제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관광정책의 성과관리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 관광객 수와 행사 참여 인원뿐 아니라 수원 내 숙박 비율, 평균 체류시간, 관광객 1인당 소비액, 참여 상점 매출 변화 등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시민계획단 운영과 참여 기회를 확대해 시민 제안이 시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수원 관광정책의 다음 단계는 관광자원을 더 많이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이미 확보한 역사·문화 자원과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지역경제의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앞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목표가 시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려면 관광객의 발길을 지역의 숙박과 소비로 전환하는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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