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배우고 쉬어가는 ‘99칸집’…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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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배우고 쉬어가는 ‘99칸집’…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 호응

  • 승인 2026-11-05 10:03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 호응 (2)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사진=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시가 김명관 고택에서 1박 2일 전통문화 체험과 예약 없이 즐기는 탐험 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정읍 김명관 고택, 구관이 명관 이네'는 국가유산 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혜윰 문화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이다. 전통문화 체험과 휴식, 공연, 주민 참여 행사를 함께 마련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 호응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사진=정읍시 제공)
정읍의 유일한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김명관 고택은 조선 정조 때 지어진 집으로, '99 칸집'으로 알려져 있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터에 자리한 고택의 공간과 이야기가 다양한 체험의 바탕이 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도깨비의 일곱 가지 암호, 99칸의 비밀'은 고택을 찾은 누구나 사전 예약이나 참가비 없이 즐길 수 있는 탐험 놀이다. 현장의 정보무늬(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별도의 안내 인력 없이도 참여할 수 있다.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 호응(고캉스)
정읍 김명관 고택 체험.(사진=정읍시 제공)
관람객은 고택에 사는 도깨비가 남긴 단서를 따라 일곱 가지 암호를 푼다. 고택 곳곳을 둘러보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집의 공간 구성과 옛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식이다. 시는 정해진 체험 일정에 맞추기 어려운 일반 관람객도 자유롭게 참여해 고택에 머무는 시간과 관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숙박형 체험인 '타임 인조선, 고택의 노비와 양반이 되다'에서는 참가자들이 1박 2일 동안 조선 시대 노비 역할을 맡아 여러 과제를 수행하고 양반이 되는 과정을 체험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자수장 보유자에게 전통 자수를 배우고, 과제를 수행하며 모은 엽전을 고택 안 작은 장터에서 사용한다.

또 다른 1박 2일 체험인 '고캉스, 안 해본 사람 누구?'는 고택에서 여유롭게 쉬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읍 쌍화차 거리의 문화를 접하는 쌍화차 체험과 전통 한지 부채 꾸미기, 엉겅퀴 고추장 담그기 등을 즐길 수 있다. 고택에 전해지는 도깨비 설화를 풀어낸 마당극도 마련해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공연으로 전한다.

초등학생 단체와 외국인을 위한 'K-장인 내 손으로 전통템'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와 함께 장구를 직접 만든다. 구슬을 이용하는 유객주와 막대기로 즐기는 산가지 등 전통놀이도 체험하며 장인의 기술과 옛 놀이문화를 배운다.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동마을, 명관이네 잔칫날'에서는 판소리 등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건강을 고려해 만든 약선 요리를 대접하면서 고택과 마을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2020년부터 국가유산 청 공모사업에 연속 선정돼 김명관 고택을 활용한 체험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정읍에 거주하는 무형유산 보유자들의 직접 참여와 쌍화차 등 지역 문화 체험으로 정읍의 특색을 살렸다. 휴대전화로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탐험 놀이도 더해 고택을 즐기는 기회를 넓혔다.

사업 관계자는 "김명관 고택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남은 일정도 꼼꼼하게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김명관 고택을 비롯한 지역 국가유산의 이야기를 살린 체험과 공연을 발굴해 유산의 가치를 알리겠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김명관 고택은 2027년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고택·종갓집 분야에도 선정돼 내년에도 다양한 체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체험 일정과 참여 신청 방법은 혜윰 문화유산진흥원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읍=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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