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광역시교육청이 30일 오후 3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추모비 앞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7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사진=시교육청 제공 |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30일 오후 3시 제물포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추모비 앞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27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사 유가족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교육청 관계자,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 헌화,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27년 전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이 겪어온 세월의 아픔을 위로했다.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제물포구) 인현동의 한 4층 상가 건물(지하 노래방·5층 비어홀 등)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다. 당시 불길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데다, 비상구가 막혀 있거나 내부 구조가 매우 협소해 피신하지 못한 중·고교생 56명을 포함해 총 57명이 목숨을 잃고 80여 명이 다쳤다.
참사 초기 일부 언론과 사회적 시선은 희생 학생들에게 '탈선 청소년'이라는 주홍글씨를 씌우며 유가족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시민사회와 유가족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희생 학생들의 명예가 회복됐으며, 참사가 일어난 옛 축현초등학교 부지에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 들어서 추모 공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과거를 반성하고 희생자들이 오해와 편견 속에 재차 상처받지 않도록 참사의 팩트를 올바르게 기록·교육하는 데 주력해 왔다.
추모식과 함께 참사의 교훈을 시민·학생들과 공유하는 문화 행사도 개최됐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가온갤러리에서는 10월 30일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27주기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전시회 '희망의 동행'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약속을 다짐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단, 월요일은 휴관한다.
최근 이태원 참사와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등 현대사회에서도 대형 인명·안전사고가 반복되면서, 27년 전 인현동 참사가 남긴 '사전 예방과 안전 의식'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인현동 화재참사는 우리 모두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아픔이자,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역사적 교훈"이라며 "희생 학생들이 어떠한 편견이나 오해 속에 기억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를 이어나가고, 인천의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향후에도 인현동 참사 추모 사업을 비롯해 생명 존중 교육과 체험형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공동체 전반으로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주관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주관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