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성시의 행정혁신, 회의실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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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성시의 행정혁신, 회의실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불필요한 회의·보고 줄이고 73개 개선과제 추진…행정 변화의 출발점
공직자 업무 부담 완화 넘어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로 이어져야

  • 승인 2026-10-29 11:2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2-1. 화성특례시청 전경
화성특례시청 전경.(사진=화성특례시 제공)
행정혁신은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적인 업무 관행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불필요한 회의 한 번을 줄이고 반복되는 보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은 변화가 공직자의 업무 효율은 물론 시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의 질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특례시가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불합리한 업무 관행 개선'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는 공직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한 73건의 개선과제 가운데 18건을 완료하고 나머지 55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회의 종료시간 명시와 보고자료 간소화, 유사 업무 통합, 중복 점검 정비 등 개선 내용도 구체적이다.

공중화장실 여성용품 지원업무를 통합하고 시립어린이집 위탁평가와 지도점검의 중복 항목을 개선한 것은 행정 내부의 비효율을 줄이려는 시도다.

생활민원 대응을 위한 예산 확보와 지역 업체 계약 활성화를 위한 심의위원회 구성 역시 행정의 변화가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번 개선과제가 공직자들의 현장 의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행정조직의 비효율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다. 불필요한 절차와 반복 업무가 무엇인지 현장에서 찾아 개선하는 방식은 일방적인 지시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개선과제의 숫자가 곧 행정혁신의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73건을 선정하고 18건을 완료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 회의와 보고에 소요되는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중복 업무가 얼마나 해소됐는지, 시민의 민원 처리 과정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행정혁신의 최종 목적은 공직자의 업무를 단순히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불필요한 절차를 걷어내 확보한 시간과 역량을 시민과 현장에 돌리는 데 있다.

공직자가 보고서 작성에 쏟던 시간을 민원 해결에 활용하고, 중복 점검에 투입하던 행정력을 시민 안전과 생활 불편 해소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이 될 수 있다.

시는 오는 11월부터 2차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현재 추진 중인 55건의 이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개선과제를 얼마나 더 발굴하느냐보다 이미 선정한 과제가 실제 업무 현장에 얼마나 정착하느냐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일상적인 업무 속 작은 불편과 비효율을 개선하는 것이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처럼 행정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회의가 줄었다면 그만큼 현장 대응이 빨라져야 하고, 보고 절차가 간소화됐다면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는 더욱 촘촘해져야 한다.

시가 추진하는 행정혁신의 성패는 73건이라는 과제의 숫자가 아니라,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로 증명될 것이다.
화성=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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