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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은석 목원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
일자리는 늘어나지만, 일자리의 특성이 바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일자리의 22%가 구조적 변화를 겪고, 핵심 역량의 39%가 달라진다고 보는데, 이는 5개 중 1개는 새로운 일자리로 바뀌고 5개 중 2개는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이 변함을 의미한다. 종합하면 일자리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와 다양한 역량이 일자리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나이 근처의 40, 50대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오랫동안 일을 해오며 다져지고 체화한 감각을 가진 이들은 변화를 눈치채고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AI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으로 눈을 돌려 '로컬'이라는 키워드가 뜨고 있는 이런 현상은 중년들의 여유롭지만, 기민한 노력과 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뛰고 있다. 문제는 학생이다. 10대, 20대 청소년과 청년으로 구분되는 이 세대는 아직 일자리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짬'과 '일머리'를 갖추지 못한 채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맞아야 하는 셈이다. 보통 이 시기에는 인생을 앞서 살아본 부모의 조언과 교사의 지도가 틀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와 교사도 명확한 답을 주기 어렵다. 최근 AI와 웹툰,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미래의 직업과 필요한 역량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교사와 학부모가 많이 참여한 이 토크콘서트에서 최신 산업의 한가운데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기술이나 유망한 직업에 관한 선명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꺼낸 말은 성실함, 끈기,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약속을 지키는 자세와 소통이었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새롭지 않은 답이었다.
왜 가장 빠르게 변하는 산업의 전문가들이 가장 오래된 역량을 이야기했을까? 도구와 직업의 이름은 빠르게 바뀌지만 일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는 쉽게 대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AI가 결과물을 만들더라도 무엇을 물을 것인지 정하고, 그 결과가 맞는지 확인하고, 어디에 사용할지 판단하는 일은 사람에게 남는다. 웹툰 제작 방식이 달라져도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결정하는 감각과 협업의 책임은 필요하다. 디지털자산의 기술과 제도가 바뀌어도 복잡한 내용을 상대에게 설명하고 신뢰를 쌓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청중은 미래 직업에 관한 커다란 느낌표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기술을 배우면 되는지 누군가 분명하게 알려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기본값은 느낌표가 아니라 물음표다. 지금 유망한 직업이 몇 년 뒤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고, 오늘 어렵게 배운 기술이 새로운 도구의 기본 기능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물음표를 오래 다루는 힘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차리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답을 찾기 위해 작은 시도를 반복하는 힘이다. AI에 질문과 생각을 통째로 맡기는 것도, AI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무엇을 기술에 넘기고 무엇을 사람에게 남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가 다루어야 하는 질문은 유망 직업을 느낌표처럼 건네는 것이 아니다. 그 답은 금방 낡는다. 이제는 "무슨 직업을 가질까?"보다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도구가 바뀌어도 내가 책임져야 할 판단은 무엇인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원은석 목원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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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