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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육거리 RE:CROSSING 2.0' 개막을 앞두고 행사 공간으로 단장 중인 포항 원도심의 한 상가. 24일부터 시민 50개 팀이 원도심 빈 상가를 채운다. (사진=한동대 제공) |
올해 행사에서는 시민 50개 팀이 직접 기획한 전시와 창업 실험, 문화교실 등으로 원도심의 빈 상가와 유휴공간을 채운다.
참여 신청에는 지역 작가와 예술가, 새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 문화교실 운영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81건이 접수됐다. 이 중 50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처음 열려 시민 약 4000명이 다녀간 '다시, 육거리'는 두 번째를 맞은 올해 시민들이 자신의 콘텐츠로 직접 공간을 채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빈 상가가 전시실·창업 실험실·문화교실로
선정된 팀들은 각자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살려 전시와 체험, 교육, 창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비어 있던 상가는 작가의 전시실이 되기도 하고 예비 창업가가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는 공간이나 시민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문화교실로 쓰이기도 한다.
프로젝트는 공실을 잠시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 이미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경험이 문화·경제적 자산으로 자랄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의 콘텐츠가 실제 도시 공간에서 방문객과 만나 발길과 교류를 이끌어내고 이후 지속적인 활동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함께 살핀다.
행사는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산과 사람들의 지혜를 연결해 새로운 문화와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Wise Town(와이즈 타운)' 도시재생 모델을 포항 원도심에서 실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상인이 잇고 대학이 더하는 원도심
지역 상인들도 힘을 보탠다. 임동현 중앙상가 상인회장을 비롯한 상인들과 한재희 소상공인 대표 등이 참여해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기존 상권과 자연스럽게 맞닿을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오랫동안 원도심을 지켜온 중앙상가 상인회는 기존 상인과 새 참여자를 잇는 역할을 맡는다.
상점들이 쌓아온 경험과 지역에 대한 이해에 참신한 문화적 시도가 더해지면서 행사 기간의 활력이 상권의 일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대 학생들은 그동안의 교육·연구 성과를 시민들과 나눈다.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건축 졸업작품 14개 팀과 콘텐츠융합디자인학부 12개 팀이 작품을 전시하고 AI 기반 학생 연구 전시도 함께 열린다.
원도심을 하나의 열린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도심캠퍼스(Living Campus)'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AI 기술로 아이디어를 구현해 보는 AI 해커톤을 비롯해 AI 시대의 창의성과 미래 역량을 주제로 한 강연, 도시와 건축에 관한 강의 등이 마련됐다. 캠퍼스 안의 교육과 연구를 실제 도시 공간으로 넓혀 학생과 시민이 함께 배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한동대 동아리 공연과 시민 공연, 북토크 등이 원도심에 활기를 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한 조관필 교수팀의 작품도 중앙상가 실개천 일대에 전시된다.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공공미술을 접하며 익숙한 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 다시 찾아올 이유 만드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동대 조관필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는 "우리 지역 곳곳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능과 지혜가 많다. 행사는 시민들이 저마다의 콘텐츠로 도시의 빈 공간을 직접 채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과정"이라며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다시 찾아올 이유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상인들의 경험과 공간,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대학의 연구와 실험이 서로 맞물린다면 새로운 문화와 경제적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며 "이런 작은 시도들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동대는 앞으로 상인, 시민과 함께 '다시, 육거리'를 시민의 재능이 도시의 자산이 되고 빈 상가가 새로운 시도의 무대가 되는 포항형 도시재생 모델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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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