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AI 데이터센터 거점 노크… 8.8조 투자 현실화 관건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AI 데이터센터 거점 노크… 8.8조 투자 현실화 관건

SK증권·액티스코리아와 총 460MW급 건립
2027년 착공·2029년 투자 목표로 사업 추진
추가 투자 제안 4~5곳… 산업 집적화 기대감
전력·용수 확보와 주민 수용성 최대 과제로
조상호 시장 "고용·세수 효과도 면밀히 검토"

  • 승인 2026-10-22 15:0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는 최근 8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행정수도를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전력 및 용수 확보와 주민 수용성 등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시는 이를 해결하며 AI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이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시설 유치를 넘어 첨단 기업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미래형 산업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KakaoTalk_20261022_145925730
2023년 문을 연 집현동 네이버 테이터센터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수도를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거점 도시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달 들어 모두 8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투자 제안까지 잇따르면서다. 다만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 주민 수용성,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이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겨져 있다.

22일 세종시(시장 조상호)에 따르면 민선 5기 시 정부 들어 가시화된 사업은 모두 2건이다.

투자유치
지난 6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협력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용석 액티스코리아 대표, 조상호 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시는 지난 6일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업 액티스의 한국법인인 액티스코리아와 1조 8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액티스코리아는 세종시 내부의 약 13만㎡ 부지에 100MW급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는 2027년이다.

이어 8일에는 SK증권과 메테우스자산운용, 시드에이치 등과 7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추가로 맺었다. 2029년까지 360MW급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두 사업의 계획 용량을 합하면 460MW, 투자 예정액은 8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단순한 전산시설 유치를 넘어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갖춘 산업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선 2023년 집현동에 자리 잡은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경우, 1단계 투자 규모가 6500억 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산업입지과
지난 8일 또 다른 투자협약. 사진 왼쪽부터 김세헌 메테우스자산운용 대표, 정준호 SK증권 대표이사, 조상호 시장, 문경환 시드에이치 대표이사. (사진=세종시 제공)
추가 투자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 13일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순차적 세종시 이전이 가시화된 데 따른 나비 효과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고, 신생 도시 곳곳에 남겨진 유휴 부지 활용성부터 정부부처와 원활한 업무 연계 및 시너지 효과가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시장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미 협약을 체결한 사업 외에도 최소 4~5곳이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 제안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흐름을 전했다. 액티스코리아 역시 연서면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 내 AI 관련 추가 투자 의향을 내비친 상태다.

다만 투자 제안이 실제 계약이나 착공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사업별 입지와 자금 조달, 전력 공급 가능성 등을 종합 검증해야 하고,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전력 확보에 있다. 기존 도시계획에 대규모 산업용 전력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는 신규 전력망 구축 상황을 살펴보면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냉각설비 등에 필요한 용수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시는 생활하수 재활용을 비롯한 재생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솔동 수질복원센터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공급 가능량과 경제성은 확인이 필요하다.

주민 수용성 역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입지에 따라 전력시설과 냉각설비, 소음, 경관 등에 대한 주민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어진동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이 반면교사의 사례로 다가온다.

조 시장은 주민 생활권과 지나치게 밀접하지 않은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주민 의견 수렴 절차나 입지별 대응 계획은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따져볼 문제다.

조상호 시장은 "데이터센터는 투자 규모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세수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검토해야 한다"라며 "AI 데이터센터가 관련 첨단기업을 끌어들이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점은 긍정 평가했다.

결국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데이터센터 건립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기업, 전문인력 등이 연계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다른 도시의 움직임도 세종시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울산은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참여하는 약 7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까지 103MW 규모로 확충하는 계획으로, 인근 발전시설을 통한 전력 공급과 액화석유가스(LNG) 냉열 활용이 입지 경쟁력으로 꼽힌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는 지난 8월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착공됐다. 2028년까지 AI 반도체 1만 5000장 규모의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들 사례는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단순한 부지 확보를 넘어 에너지 공급 능력과 산업 연계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2026 국감] 통합은 엇박자, 연구소는 답보… 충청권 국립대 국감 질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