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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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지역별 교육 여건 차이…지원 공백 우려

  • 승인 2026-10-22 17:49
  • 신문게재 2026-10-23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과 세종 지역 고교의 이주배경학생이 약 800명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이 전무해 인근 충청권 지역과 대조적인 교육 환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고교 단계의 이주배경학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어 교육의 부재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진로 선택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한국어학급 확대와 예산 확보 등 이주배경학생들이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목 없음
한병도 의원실 제공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지 않고 있다.

충청권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충남은 고교 이주배경학생 2794명을 대상으로 6개 한국어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도 1468명을 대상으로 4개 학급을 운영 중이다. 충청권 고교 이주배경학생이 5000명을 넘는 가운데 대전과 세종은 한국어 교육을 지원할 별도 학급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어학급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언어를 습득하고 교과 수업과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체계다. 한국어 이해도가 낮으면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평가 문항을 이해하는 데도 한계가 생길 수 있어 학생의 언어 수준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도 고교 단계의 이주배경학생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문화교육포털 통계에 따르면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2021년 1만4308명에서 2026년 3만7660명으로 5년 사이 2만3352명(16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이주배경학생도 3만3950명에서 5만3501명으로 1만9551명(57.6%) 늘었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인 만큼 한국어 교육 지원이 학업 성취와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주배경학생 증가 추세에 맞춰 학교 현장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교과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병도 의원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한국어 교육은 교과서와 수업, 평가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라며 "지역에 관계없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현황을 파악하고 한국어학급 확대에 필요한 교원과 예산을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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