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책] 축제서 알린 이천쌀, 해외 밥상까지 이어질까…수출 97.6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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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책] 축제서 알린 이천쌀, 해외 밥상까지 이어질까…수출 97.6톤

이천쌀문화축제의 브랜드 홍보, 해외시장 실구매로 연결해야
2022년 수출 재개 이후 최대 물량…재주문·유통망·농가 수익 이어져

  • 승인 2026-10-18 13:56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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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표이천쌀, 2026년 수출 97.6톤 돌파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사진=이천시 제공)
이천 쌀의 경쟁력은 축제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느냐를 넘어 해외 소비자의 식탁에 얼마나 꾸준히 오르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올해 임금님표이천쌀 수출량은 97.6톤으로, 2022년 수출 재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천쌀문화축제가 지역 농산물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장이라면, 수출은 그 인지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또 다른 무대다.

축제와 수출을 연결하는 정책의 핵심은 홍보 자체가 아니라 소비로 이어지는 경로를 만드는 데 있다. 축제에서 형성된 관심을 국내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해외 유통과 재구매로 확장할 수 있어야 지역 대표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올해 수출 증가가 축제의 직접적인 효과라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두 사업의 연계 성과는 별도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

■ 축제의 인지도를 시장의 수요로

이천시는 쌀을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 농업 경쟁력을 상징하는 자산으로 육성해 왔다. 이천쌀문화축제 역시 지역 쌀의 가치와 생산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홍보 무대다. 하지만 축제 방문객의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지, 행사 이후에도 브랜드 선호가 유지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시장에서는 이 같은 과제가 더욱 분명해진다.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품질에 대한 신뢰와 합리적인 가격, 지속적인 공급,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망이 함께 갖춰져야 반복 구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축제 홍보와 수출 지원을 별개의 사업으로 운영하기보다 브랜드 인지도 형성부터 제품 체험, 현지 판매, 재주문까지 연결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제에서 활용한 이천쌀의 생산 과정과 품질 관리, 지역 농업의 이야기를 해외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현지 유통업체와 연계한 판촉 활동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 수출량은 늘었지만, 현지 판매 성적표는 따로 봐야

이천시와 호법농협은 지난 16일 호법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2026년산 햅쌀 10톤의 호주 수출을 위한 출고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 호주로 보내는 네 번째 물량이며, 올해 수확한 햅쌀이 현지에 공급되는 첫 사례다. 물량은 20피트 냉장 컨테이너 1대에 실려 시드니로 향한다.

시는 앞서 시드니 현지 매장에서 실시한 시험 판매에서 조기 완판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일본 오사카로 첫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판로를 넓혔고,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추가 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수출 실적과 현지 소비 실적을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수출량은 해외로 공급한 물량을 보여주지만,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양과 재주문 규모까지 설명하지는 않는다. 현지 매장에서 판매가 빠르게 끝났더라도 판매 기간과 공급량, 재고 소진율, 재구매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시장 안착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올해 수출량 97.6톤은 해외 판로 확대를 보여주는 성과다. 앞으로는 국가별 수출량과 수출액뿐 아니라 현지 유통 매장 수, 소비자 판매 실적, 반복 주문 비율 등을 축적해야 한다. 미국·호주·일본 등 시장별로 어떤 소비층이 이천쌀을 구매하고 어떤 가격대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도 분석할 필요가 있다.

■ 브랜드 가치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져야

이천쌀 문화축제와 수출 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는 지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생산자인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고, 안정적인 판매처가 확보돼야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함께 물류비, 유통 수수료 등 비용을 반영한 수익성도 살펴봐야 한다. 수출 물량이 늘어도 비용 부담이 크거나 농가의 판매 수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성과의 의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성수석 이천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농업인이 협력해 해외 판로를 개척해 온 결과라고 평가하고, 기존 시장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축제를 통한 브랜드 홍보와 해외 유통 전략, 생산자 수익 개선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접근이 필요하다.

축제가 이천쌀의 가치를 알리는 출발점이라면 수출은 그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올해 최대 수출량을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 검증해야 할 것은 물량의 추가 증가만이 아니다.

해외 소비자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안정적인 거래처가 확보되며, 그 성과가 농가 소득으로 연결되는지다. 이 세 가지가 확인될 때 이천쌀문화축제의 브랜드 홍보와 수출 확대도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천=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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