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남 대전문학관장 퇴임…"문학과 시민 잇는 가교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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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성남 대전문학관장 퇴임…"문학과 시민 잇는 가교 되고자 했다"

3년 임기 마무리…지역문학 대중화 앞장
문학자료 디지털화·신진 작가 육성 제언

  • 승인 2026-10-15 17:00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조성남 제9대 대전문학관장이 예술 융합 전시와 테미문학관 개관을 통해 대전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며 3년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조 전 관장은 퇴임하며 문학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대전문학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학 자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를 이끌 젊은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조성남 관장
조성남 제9대 대전문학관장이 15일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사진=대전문학관 제공)
"대전문학이 세계 속의 문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학자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을 육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전이 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합니다."

3년간 대전문학의 저변 확대와 지역 문학자산 발굴에 힘써온 조성남 제9대 대전문학관장이 15일 임기를 마무리했다.

2023년 10월 취임한 조 전 관장은 재임 기간 문학과 미술·음악을 접목한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발자취를 조명하는 등 대전문학의 대중화에 힘을 쏟았다.

조 전 관장은 퇴임을 앞둔 15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문학을 위해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보람을 느낀 사업으로는 다양한 예술 장르와 문학을 결합한 기획전시를 꼽았다.

취임 직후 대전의 풍경을 담은 시와 그림을 함께 선보인 '명화명시'를 시작으로, 지역의 노래와 시를 접목한 '명곡명시' 전시를 개최했다. 조남익·김용재 등 작고 문인 회고전을 비롯해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 대전 소설문학을 조명한 '폐허 속에 피어난 실존의 기록', 소설가 김성동 특별전 등도 선보였다.

조 전 관장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전문학을 잘 알지만, 일반 시민들은 문학관의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미술과 음악 등 다른 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시민들과 접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중인 올해 3월 개관한 테미문학관 역시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대전에 두 곳의 공립문학관이 운영되면서 지역 문학을 알릴 수 있는 기반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그는 대전문학관은 지역 문학자료의 수집·보존과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테미문학관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학을 즐기는 대중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전 관장은 "테미문학관은 개관 이후 짧은 기간에 2만 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문학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장소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짚었다. 특히 지역 문학자료의 디지털화와 체계적인 보존을 강조했다.

현재 대전문학관이 보유한 자료는 제목과 저자 등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머물러 있어 작품 원문까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조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이 소장 자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 구축도 제안했다.

조 전 관장은 "귀중한 문학자료를 보유하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자료의 디지털화와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대전시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박용래 시인의 생가 터를 활용한 개인문학관 조성 등 지역 대표 문인을 기리는 공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대전문학의 미래를 이끌 젊은 작가 육성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대전에는 수많은 문학단체와 동인지가 있지만 문단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 문학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 젊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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