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충남교총은 1947년 창립해 올해로 79년을 맞은 충남 최대의 교원단체다. 교사부터 교감, 교장, 장학사, 교수까지 모든 교원이 함께하며, 교권을 바로 세워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것을 존재 이유로 삼고 있다. 해마다 충남교육청과 교섭해 보결수업비 인상, 현장체험학습 중 교원 법률 지원 같은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왔고, 교권 침해로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 곁에서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함께하고 있다.
저는 21년째 초등학교 교실을 지키고 있는 교사로, 충남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회장이자 최연소 회장이다.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공주교대부설초를 비롯한 일곱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교실과 정책 사이를 오가며 확인한 것은, 좋은 정책도 교사가 수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에게 닿는다는 사실이다. 그 간극을 좁히는 일이 현장 교사 출신 회장으로서 제가 맡은 몫이라고 생각한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당선 당시 '현장을 대변하고 행동하는 교총'을 약속했다. 교사 회장을 세운 것은 교총이 달라져야 한다는 회원들의 요구였고, 임기 내내 그 요구를 구체적인 변화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가장 먼저 충남교총교육연구소를 세웠다. 교원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현장의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AI 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초등 저학년 수업시수 확대에 대한 도내 교원 인식 조사를 잇달아 발표하며 정책 논의에 근거를 더했다.
젊은 교사들이 교총 안에서 직접 움직일 수 있도록 2030청년위원회도 활성화했다. 청년위원회는 선생님을 위한 업무경감 플랫폼 '일편단심'을 만들어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자 1만 5000명을 모았고, 현재 8만 명 이상 방문했다. 여기에 '교바시(교직생활을 바꾸는 연수 시간)' 자율연수를 매월 한 차례 열어,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주제를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게 했다.
아쉬움은 교육공무직 순환전보다. 교원들이 14년간 요구해 온 과제인데, 지난 6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충남교총은 법원에 현장 의견서를 내며 힘을 보탰고, 본안 소송까지 끝까지 지켜보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서이초 사건 이후 교원지위법이 개정되고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옮겨 가는 등 제도의 뼈대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신고해 봐야 결국 교사 혼자 감당한다"는 말이 나왔다. 침해를 당한 교사가 사안 보고서를 쓰고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서 버텨야 하는 구조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올해 출범한 충남교권보호관은 이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다. 교권보호위원으로서 길라잡이 개정 과정을 지켜보며, 학교가 서류를 떠안던 방식에서 교육청이 먼저 움직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가장 크게 평가한다.
남은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제도가 모든 교사에게 실제로 닿는 것이다. 조직도가 아니라 교사가 위기 순간에 떠올릴 수 있는 번호 하나가 돼야 한다. 다른 하나는 국가의 몫이다. 정서학대의 모호한 기준 탓에 정당한 생활지도까지 신고 대상이 되는 문제는 아동복지법 개정 없이 풀리지 않는다. 충남교총은 두 과제 모두 끝까지 요구하겠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사)교사크리에이터협회는 교실에서 검증한 수업을 영상과 책, 연수로 만들어 나누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전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세웠고, 현재 정회원 540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교사는 약 2700명이다.
협회를 만든 이유는 한 교실에서 효과를 본 콘텐츠가 그 교실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자기 수업을 콘텐츠로 정리해 본 교사는 수업을 더 치밀하게 설계하게 되고, 동료의 피드백 속에서 성장하다. 매년 여는 교사크리에이터 캠프는 이런 교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실제 교육 프로젝트로 키우는 자리다.
교사의 창작은 결국 학생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협회는 학생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무대를 꾸준히 열어왔다. 올해로 5회를 맞은 국제청소년창작영상제는 국내외 초·중·고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는 자리다. 세계스피드공기대회를 개최하며 공기놀이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기록에 도전하는 놀이로 되살렸고, 어린이날에는 회원들이 인천 어린이 놀이 축제에서 체험 부스를 맡아 봉사했다.
교사가 만든 콘텐츠가 다른 교사의 수업을 바꾸고, 그 수업이 다시 학생의 창작으로 이어지는 것. 협회가 만들고 싶은 변화는 바로 그 흐름이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교권보호관 설치 추진단을 꾸렸고, 두 달 만인 9월 1일 교권보호관이 실제로 문을 열었다. 선거 공약이 이렇게 빨리 작동하는 조직이 된 사례는 흔치 않다. 현장체험학습 방안에서도 교사의 법적 부담을 출발점으로 삼는 등, 정책의 무게중심을 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여건에 두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100일은 방향을 확인하는 시간이지 성과를 말할 시간은 아니다. 교원단체로서 세 가지를 요구한다.
첫째, 교육과 행정의 분리다. 교육감이 약속한 이 과제가 실현되려면 학교로 내려오는 각종 사업과 공문부터 줄여야 한다. 좋은 취지의 지원 사업도 결국 교사의 업무로 떨어지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
둘째, 수업 공백 없는 학교다. 중·고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를 구하지 못해 수업이 비는 일이 반복되고, 작은 학교일수록 그 피해가 크다. 교원 수급만큼은 교육청이 직접 책임지고 풀어 주기를 바란다.
셋째, 정책을 만드는 단계부터 현장 교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충남교총은 교섭과 정책 제안으로 협력하되, 현장과 어긋나는 정책에는 분명히 이견을 내겠다. 협력과 견제가 함께할 때 교육감의 약속도 더 단단해진다고 믿는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지금 가장 주목하는 것은 현장체험학습이다. 2022년 강원도 체험학습 사고 이후 인솔 교사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지켜본 선생님들은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일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 충남 초등학교 숙박형 체험학습 실시율도 2024년 85.85%에서 올해 69.62%로 떨어졌다.
현행 학교안전법은 교사가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 책임을 면하도록 하고 있고, 교육부는 이를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로 넓히는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현장의 체감은 크지 않았다. 조문 한 줄은 사고가 났을 때 누가 곁에 서 줄지까지 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의 이번 활성화 방안은 그 빈자리를 채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약과 차량, 숙박을 교육청이 맡고 퇴직 교원 안전요원과 법률 전담팀을 두겠다는 발표에, 선생님들은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얻었다.
남은 과제는 서류다. 140쪽에 이르는 '현장체험학습 운영 길라잡이'와 방대한 체크리스트는 '안내는 다 했으니 책임은 현장이 지라'는 신호로 읽힌다. 지원이 늘어난 만큼 지침은 과감히 줄여야 한다. 교사가 안심하고 떠날 수 있어야 아이들도 교실 밖에서 배울 수 있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두 현안 모두 충남처럼 농어촌 학교가 많은 지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내국세의 20.79%를 교육에 배정해 온 교부금 연동제를 54년 만에 폐지하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를 반영하는 산식으로 바꾸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학생이 줄었으니 교육 예산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지만, 학생 수가 준다고 학교 운영비가 같은 비율로 줄지는 않는다. 충남에는 학생이 적어도 문을 닫을 수 없는 작은 학교, 먼 거리를 오가는 통학버스, 낡은 교실이 많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폐지안 철회와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요구한 이유이다.
초등 저학년 '3시 하교'는 돌봄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다. 그러나 돌봄의 문제를 여덟 살 아이 모두의 의무 수업 시간을 늘려 풀겠다는 접근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충남교총교육연구소가 이달 도내 교원 1810명에게 물은 결과 93.5%가, 초등교원만 보면 98.0%가 반대했다. 교원과 교실 같은 여건을 갖추지 않은 채 시간만 늘리면 교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다. 외국처럼 여건이 먼저 마련된다면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두 사안 모두 결론보다 절차가 먼저다. 교실의 목소리를 듣는 논의가 필요하다.
![]() |
| 이준권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먼저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교실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민원 전화 한 통에 밤잠을 설치고, 정당한 생활지도를 하고도 신고를 걱정해야 했던 시간을 견디며 아이들 앞에 다시 서 주셨다. 그 하루하루가 충남교육을 지탱해 왔다. 이제는 선생님이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제도와 사람이 곁에 서는 구조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학부모님들께는 신뢰를 부탁드린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의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궁금한 것은 묻고, 걱정은 나누되, 서로를 의심하지 않는 관계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 환경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선생님을 대하는 모습 그대로 교실에서 선생님을 대한다.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도해도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교실 밖으로 나가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도 더 많아지도록 어른들이 여건을 만들겠다.
교권은 교사만을 위한 말이 아니다. 선생님이 소신껏 가르칠 수 있을 때 아이들의 배울 권리도 지켜진다. 충남교총은 그 원칙 위에서 교실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고 함께해주길 바란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오현민 기자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은?
-1983년 출생.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공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상담 수료. 2006년 충남 초등교사 임용(현 청양초 교사). 2020년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충남교육청 학생인권위원회 위원. 2021년 (사)교사크리에이터협회 회장. 2024년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충남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 위원. 2026년 제19대 충남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저서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대한민국 미래 교육 트렌드' 시리즈, '그래도 선생님이라서 행복하다'(이상 공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오현민 기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https://dn.joongdo.co.kr/mnt/webdata/content/2026y/10m/12d/2026101200020087337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