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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현 교수 |
이러한 빛나는 성과와 감동의 이면에는 묵묵히 땀방울을 흘려온 대한민국의 체육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있다. 우리 체육인들은 오직 '국위선양'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매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수한 원석을 발굴해왔다. 각 종목의 경기력 수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고, 어린 유망주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밤낮없이 육성에 매진한 지도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들이 텔레비전과 경기장에서 국제대회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눈물 흘리는 그 모든 순간은 바로 이 체육 지도자와 선수들이 인생을 바쳐 만들어낸 값진 결정체다.
그러나 찬란한 메달의 영광 뒤로, 현재 대한민국의 전문 체육 선수 양성 시스템은 뼈아픈 위기에 직면해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극소수의 스타 선수를 제외하면, 엘리트 체육을 떠받치고 있는 다수의 선수와 지도자들은 혹독한 현실 속에 방치되어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선에서 선수를 길러내는 체육 지도자들의 처우다. 수많은 지도자가 사명감과 열정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담한 수준의 박봉과 만성적인 고용 불안이다. 정당한 보상 체계 없이 오직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시스템 속에서, 훌륭한 지도자들마저 점차 생계를 위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 기조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도 원인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전문 체육인의 길이 너무나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운동에만 매진했다가 국가대표나 실업팀에 가지 못하면 사회에 내던져지는 낡은 양성 시스템, 턱없이 부족한 지원 속에서 선수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동을 포기하고 있다. 수많은 초·중·고·대학 실업팀들이 헤체되었다. 지도자는 굶주리고 선수는 고갈되는 끔찍한 악순환이 우리 체육계의 든든한 뿌리를 갉아먹고 있다.
이러한 붕괴를 계속 방치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환호성 대신 탄식을 내뱉는 날이 점차 많아질 것이다. 땀 흘려 가르칠 스승이 없고, 훈련장 위를 뛸 제자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대회 경쟁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필자는 수년전부터 이제는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이길수 없게 됐음을 이야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20년간 3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를 했다.
지금은 스포츠를 통해 국민이 하나로 뭉치던 가슴 벅찬 경험마저 과거의 유물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이제는 국민과 국가가 나서서 이들을 향한 실질적인 응원과 보상을 건네야 할 때다.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지도자들의 희생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투혼에 열광하고 위로받았다면, 이제는 그들이 처한 차가운 현실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체육 지도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후학 양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를 대폭 개선하고, 유소년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튼튼한 제도적 안전망과 보상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마땅히 응원과 보상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국민에게 하나 되는 기쁨과 긍지를 선물해 온 우리 체육인들이 다시금 희망을 품고 뛸 수 있도록, 이제는 우리 사회가 정당한 가치로 화답해야 할 때다. 체육 현장의 땀방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질 때, 대한민국의 스포츠는 쓰러지지 않고 영원히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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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