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해미읍성, 태종·세종의 발자취에 미래 기술 입혔다, 한글날 성대하게 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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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해미읍성, 태종·세종의 발자취에 미래 기술 입혔다, 한글날 성대하게 축제 개막

1000대 드론쇼·블랙이글스 에어쇼·조선 무기 복원 등 역사와 첨단기술 결합
9~11일 사흘간 ‘시간의 문’ 활짝, 역사적 고증, 지역 간 연대와 시민 참여 기대

  • 승인 2026-10-09 21:02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HAEMI UNIVERSE 1421'을 주제로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어 조선 태종과 충녕대군의 강무 행차를 재현하며 600년 역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이번 축제는 1,000대의 드론 라이트쇼와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볼거리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125가지 미션 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특히 성벽 축조에 참여했던 충청도 23개 고을의 연대 정신을 계승하여 지역 간 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문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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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회장 때부터 서산과 현대그룹이 특별한 인연을 가진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필하모닉오케스트라(HPO)가 올해도 축제에 참가한다. (사진=현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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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해미읍성축제에서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비누방울 묘기를 보며 즐기고 있다. (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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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해미읍성축제에서 치러진 태종강무. 올해는 서사가 있는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핵심 콘텐츠로 선보인다. (사진=서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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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산해미읍성축제 전통춤 공연의 한 장면(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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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산해미읍성축제 중 한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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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무형유산 심화영류 승무. 보유자 이애리. (사진=서산문화재단 제공)
600년 역사를 간직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이 한글날을 맞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거대한 역사문화 무대로 변신했다. 조선 태종과 훗날 세종대왕이 될 충녕대군의 강무 행차를 중심으로 한 역사 서사에 군집 드론쇼와 공군 에어쇼,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더한 축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서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HAEMI UNIVERSE 1421, 시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한 공연과 첨단 기술, 지역 간 연대와 시민 참여를 결합해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 태종과 스무 살 충녕대군…실록 속 강무 행차를 무대로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태종과 충녕대군의 해미 행차가 자리한다. 1416년 태종은 당시 스무 살이던 충녕대군과 함께 해미에서 강무(講武·군사훈련)를 진행했다.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고 조운선 보호 등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적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해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후 1421년 해미읍성 축성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은 올해 축제의 핵심 이야기로 재구성됐다.

축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나라를 지키려 했던 태종의 의지와 아버지의 뜻을 함께했던 충녕대군의 모습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훗날 세종대왕으로 즉위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친 인물의 젊은 시절을 조명하면서 국방과 민생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이야기로 연결한다.

연출을 총괄한 이정민 총감독은 "태종실록의 행차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태종과 그를 호종한 스무 살 충녕대군의 고뇌를 무대화했다"며 "아버지가 닦아놓은 안보의 토대 위에서 아들은 백성의 나라를 꿈꾼다는 인간적인 부자 서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역사적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돌에 새긴 연대의 역사…충청 23개 고을이 축제의 주역으로



해미읍성의 성벽에 남아 있는 각자성석(刻字城石)도 올해 축제의 중요한 이야기 소재다. 각자성석은 성을 쌓는 과정에 참여한 고을의 이름 등을 돌에 새긴 것으로, 당시 여러 지역의 인력과 기술이 모여 읍성을 축조했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오늘날의 지역 간 교류로 이어간다. 성곽 축조에 참여했던 충청도 23개 고을의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청주시를 비롯한 충청권 도시들과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주민 참여형 마당극 '마딧길'을 매일 오후 2시에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축제의 구성원이 되는 체험도 마련됐다. 진남문에서 QR코드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호패를 발급받으면 1421년 해미읍성의 백성이 된 것처럼 축제 공간을 누빌 수 있다. 사흘간 이어지는 125가지 미션 게임과 과거시험 등은 역사 속 생활과 문화를 몸소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과거의 유적을 눈으로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이야기를 완성하도록 한 점이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 하늘에서는 블랙이글스, 밤에는 1000대 드론쇼…볼거리 풍성



역사 공연과 체험에 더해 하늘과 성벽을 무대로 한 첨단 기술 공연도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축제 둘째 날인 10일 오후 1시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정교한 편대비행과 역동적인 공중기동으로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밤에는 사흘간 매일 1000대의 군집 드론이 해미읍성 상공을 수놓는다. 드론 라이트쇼와 성벽을 활용한 입체 미디어 파사드가 어우러져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빛과 영상의 이미지를 더한다.

동문 주차장 일원에서는 국방과 역사문화를 접목한 '해미 디펜스 로드'도 운영된다. 요격미사일 천궁 모형을 전시하고, 서산 지역의 역사 기록을 담은 읍지 『호산록』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무기 '거북차'를 현대 미디어로 재해석한다.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참여하는 '거북차 미디어 사생대회'도 함께 마련해 역사와 국방 기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 지역과 사람, 문화가 함께 만드는 역사문화 축제



서산문화재단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해미읍성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과 시민 참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 도시 간 교류를 비롯해 미식과 클래식, 전통예술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결합해 축제의 폭을 넓혔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축제는 단순히 과거를 소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산의 땅과 사람, 역사를 함께 일궈온 산업과 문화가 호흡하는 살아 숨 쉬는 연대의 장이어야 한다"며 "충청 23개 도시와의 교류부터 미식, 클래식,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입체적인 문화 생태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 해미의 성벽은 선조들이 돌 하나하나에 고을 이름을 새겨 함께 쌓아 올린 연대와 호국의 상징"이라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600년 역사 위에 첨단 기술과 감동의 서사를 더해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자긍심을 전하는 뜻깊은 도약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서산해미읍성축제는 11일까지 해미읍성 일원에서 진행되며, 역사 공연과 참여형 체험, 드론쇼와 에어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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