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제회의 손님 수원에서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국제회의 손님 수원에서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

행사 유치 숫자보다 체류일수·숙박·관광·지역소비 MICE 성과 따져봐야

  • 승인 2026-10-07 11:33
  • 수정 2026-10-07 13:00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 이인국 경기본부장)
국제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은 이제 낯설지 않다. 문제는 수원에서 회의를 마친 참가자가 곧바로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면 국제회의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원시가 최근 MICE 정책에서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잠재 국제회의를 찾아내고, 해외 참가자의 체류를 숙박과 관광, 지역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병원·연구기관·기업 등의 행사를 국제회의 자원으로 발굴하고, 관련 지원제도와 통계 등록을 안내하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의 체류를 늘리기 위한 포상관광 지원도 시작했다.

9월 17일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학·협회와 비정부기구 관계자 20명이 참석했다. 국제회의 지원제도와 통계 등록 기준 등을 공유하고 개별 행사에 대한 상담도 진행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수원에서 국제회의가 몇 건 열렸는가"만으로 도시의 MICE 성과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회의 참가자가 수원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는지, 호텔을 이용했는지, 음식점과 관광시설을 찾았는지, 지역 기업이나 산업현장까지 방문했는지가 함께 기록돼야 한다.

수원시가 시행 중인 포상관광 지원사업도 이런 체류 확대를 겨냥한다.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나 기업회의와 연계해 외국인 참가자가 100명 이상이고 수원에서 1박 이상 숙박하면 관광시설 입장료와 호텔 숙박비 등을 지원한다.

'2027 암웨이 차이나 리더십 세미나'는 향후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수원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이후 유치된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만큼 참가자들이 실제 수원에 얼마나 머물고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수원컨벤션센터뿐 아니라 병원과 호텔, 연구기관 등에서 열린 행사까지 살펴 국제회의 실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다.

다만 등록된 국제회의 숫자가 늘었다고 지역경제 효과까지 자동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행사 건수와 함께 외국인 참가자 수, 평균 체류일, 숙박 규모, 관광시설 이용, 지역 내 소비액 등 구체적인 지표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제회의 유치'와 '지역경제 효과' 사이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MICE 정책의 목적이 행사 숫자를 늘리는 데 있다면 통계는 개최 건수에서 끝난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회의 참가자가 수원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도시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소비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수원이 MICE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몇 건을 유치했는가'와 함께 '얼마나 지역에 남겼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국제회의는 하루짜리 행사가 될 수도 있고, 도시 전체의 경제활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수원 MICE 정책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차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화 ‘암살자(들)’ 논란 확산 대전시도 불똥튀나
  2. 민선 9기 허태정號 100일…민생·경제 연착륙 호평
  3. 6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돌입… '충청발전' 지렛대로 활용해야
  4. 충남대 노사 갈등 돌파구 찾나…학장협의회 중재안 제시
  5. 화려한 불꽃 내려놓고 생태 지켰다…대전효문화뿌리축제 성료
  1. 충청권 4개 시·도,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위해 맞손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사설] 충청광역연합특별법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
  4. [사설] 국감 돌입, 충청 현안 해결 기회 삼아야
  5.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헤드라인 뉴스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트램 급전방식 연내 결론날까… 허태정 "가능한 올해 안 결정"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 등 주요 쟁점이 올해 안에 결론 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8기 당시 변경된 급전방식 등을 다시 점검한 뒤 가능한 연내 대전시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6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시정 브리핑에서 "트램은 대전시민의 관심이 가장 큰 교통 문제이고 사업비 규모도 가장 큰 만큼 대전시에서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급전방식 등은 가능한 연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당시 트램 사업을 추진했던 허 시장은 민선 8기에..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5년 만에 첫 삽 뜬 대전 중부소방서…내년 예산이 관건

대전 중부소방서 신설사업이 추진 5년여 만에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동안 대전시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거듭 지연됐던 만큼, 2028년 준공을 위해서는 내년도 공사비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만 유일하게 소방서가 없어 주민들의 우려가 컸던 만큼 민선 9기에는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소방본부는 2028년 중부소방서 신설을 목표로 지난달 21일 착공에 들어갔다. 연내 터파기 공사를 마친 뒤..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표 구하기 힘든'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늘려 2만석으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좌석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흥행에 비해 관람석 규모가 부족한 탓에 개장 첫해부터 매진이 잇따랐던 만큼 팬들의 관람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1만 7000석 규모인 한화생명볼파크 관람석을 3000석 늘려 2만 석으로 확대한다. 양측은 이날 볼파크 프레스센터에서 증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증설 배경에는 지난 시즌 내내 이어진 심각한 좌석난이 있다.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관중이 몰렸지만 이를 받아낼 좌석은 1만 7000석에 그쳤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지상군페스티벌 ‘북적북적’

  •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 러닝 열풍인데 천변길 관리는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