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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텍이 지난 28일 오후 4시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초청해 개교 40주년 기념 '명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포스텍 제공) |
포스텍이 개교 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자 '초격차' 신화의 주인공을 캠퍼스로 초청했다.
포스텍은 지난 28일 오후 4시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초청해 개교 40주년 기념 '명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학생과 교직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일방향 강연이 아닌 패널 및 청중과의 대담 형식으로 이어졌다.
김성근 총장이 호스트로 나서 대화를 이끌었고, 홍준영·조재민·김우석·임은수 반도체대학원 3+3 통합과정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포스텍 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 계약학과로서 장학금을 지원받아 국내 최초로 6년 만에 학사,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3+3 통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담은 △좋은 리더와 팔로워란 △미래 경영인으로서의 공학자 △대학과 인재 교육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김성근 총장은 포스텍의 DNA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인 'Pathfinder'로 정의하며 젊은 학생들에게 실패의 두려움을 줄여주기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권 전 회장은 "말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하지만 과연 그러한 문화를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줬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경험해 온 실수와 실패에 대한 강한 패널티를 없애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되 책임은 리더가 지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게 해야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학생 패널들은 연구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좋은 리더와 좋은 팔로워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 공학자로서 키워낸 장점을 장차 경영인으로서의 장점으로 바꾸는 법,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 삼성전자 재직 당시 가장 기억에 남은 의사결정과 결과 등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대담 후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도 이루어졌다. 권 전 회장은 후배 연구자들에게 먼저 본인 전공분야의 최고 스페셜리스트가 된 후에 CEO 등 제너럴리스트가 되기를 당부하며 그러기 위해 폭넓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전 회장은 행사의 연사료를 극구 사양했다. 연사료 대신 권 전 회장이 올해 3월 펴낸 '다시, 초격차'를 참석자 전원에게 한 권씩 증정해달라고 대학에 요청하며 권 전 회장이 걸어온 도전과 성취의 여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아 온 경영 통찰을 공유했다.
김성근 총장은 "여기 있는 학생들과 회장님 사이에는 52학번 차이가 난다. 52년 전에도 이러한 이단아 같은 분들이 본인만의 주관과 행복관과 사회관을 가지고 길을 걸어가셨기 때문에 우리 젊은 학생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용기를 가지고 Pathfinder로서 모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전 회장은 1985년 연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을 이끌며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의 토대를 닦았다. 이후 반도체사업부 사장, 대표이사 부회장,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그가 반도체 부문을 이끌던 2017년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에 올랐다. 2014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고 서울대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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