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두통, 가볍게 넘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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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두통, 가볍게 넘겨도 될까

흔한 증상 속에 숨은 뇌 질환의 신호, 갑작스럽고 평소와 다른 두통은 주의해야

  • 승인 2026-09-28 21:5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기저질환 없는 일차성 두통과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등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되므로 증상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평소와 다른 극심한 통증이나 발열, 구토, 마비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아야 합니다. 뇌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진통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정밀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프로필사진_신경외과 백원철 과장(최신)
서산의료원 신경외과 백원철 과장(사진=서산의료원 제공)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두통을 경험할 정도로 일상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수면이 부족하거나 감기 등에 걸렸을 때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흔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은 두통이 생기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두통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때문인 것은 아니다.

두통은 크게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과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등이 대표적인 일차성 두통이라면 뇌막염, 뇌염, 뇌혈관 질환, 뇌종양 등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이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특히 평소와 양상이 다른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단순한 두통으로 생각하지 말고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발열·구토 동반하거나 갑자기 심해진 두통은 주의해야



두통과 함께 발열이나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난다면 감염성 질환이나 뇌압 상승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뇌막염이나 뇌염과 같은 질환에서도 두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매우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형태의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시야 이상, 감각 저하, 마비, 팔다리의 근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뇌혈관 질환 등 응급질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다만 두통의 양상만으로 환자 스스로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을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통제로 버티기보다 원인부터 확인해야



두통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차성 두통이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 수면 관리, 스트레스 조절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뇌혈관 질환이나 뇌막염, 뇌종양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이차성 두통이라면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뇌와 뇌혈관의 상태를 확인하고, 질환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급성으로 발생한 심한 두통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신속한 평가가 중요하다.

뇌 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신경학적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통이 흔한 증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통이 있느냐'보다 '평소와 다른 두통인가,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 발열과 반복적인 구토를 동반한 두통, 의식 변화나 시야 이상·감각 이상·마비 등이 함께 나타나는 두통이라면 진통제에만 의존하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통은 흔하지만 그 원인까지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서산의료원 신경외과 백원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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