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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소영 의장이 지난 100일을 의회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라고 설명하며, 이제부터는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정철희 기자) |
제10대 의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엄 의장의 오랜 경험과 리더십이 '청렴으로 신뢰를! 능력으로 변화를!'이라는 구호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엄소영 의장을 만나 의장으로서의 철학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간단한 자기소개.
▲ 제10대 천안시의회 전반기 의장 엄소영입니다.
성거읍과 부성1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2014년 처음 천안시의회에 입성한 뒤 시민의 선택을 받아 4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2년 동안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고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감은.
▲ 의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기쁨보다 책임감이 먼저 들었고, 100일 동안 그 책임의 무게를 더욱 깊이 느꼈습니다.
한 명의 의원으로 일할 때와 달리 이제는 29명 의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의회 전체를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서둘러 만들기보다 제10대 의회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그 방향이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나씩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천안 지역 여성 최초 4선 의원이라는데.
▲ '천안 최초 여성 4선'이라는 기록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시민들께서 네 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신 결과입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는 의미는 있지만, 결국 의원은 성별이나 수식어가 아니라 일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제 경험이 정치에 도전하는 여성과 후배들에게 꾸준히 노력하면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현장에서 일 잘하고 약속을 잘 지킨 의원이라는 평가가 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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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대 천안시의회가 7월 3일 개원식을 진행했다.(사진=천안시의회 제공) |
▲ 처음부터 정치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역 봉사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을 가까이 만나고 여성과 복지, 생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시민의 이야기를 행정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례와 예산을 통해 실제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의회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치의 출발점도 시민이었고,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힘도 시민에게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평의원 기간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는지.
▲ 두정동에서 주민등록이 10여년 이상 말소된 한 시민이 돈이 없어 병원조차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행복키움지원단 등과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진료 등을 지원한 기억이 납니다.
보건소가 성정동에 있을 당시 귀가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한 어르신을 보게 됐고 자가용으로 집까지 모셔다드리면서 인연이 됐습니다.
찾아오는 가족도 없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까지 있었고 저라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준비해 종종 찾아갔었는데, 어느 날 꼬깃꼬깃한 5000원을 건네면서 '얼마나 힘들면 이렇게 반찬을 가져다주느냐, 안타깝다'라며 오히려 위로를 해주신 일화도 있습니다.
2023년 3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행사 예산을 시민에게 공개하도록 해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예산 집행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천안시 행사예산 공개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했습니다.
시민들이 행사의 예산 규모를 알게 되는 만큼 보조금 등을 더욱 책임 있게 사용하고 행사 내용과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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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소영 의장이 시민들의 말과 표정이 초심을 지키게 하는 가장 큰 기준이라고 밝혔다.(사진=정철희 기자) |
▲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어느 정당에 유리한가'가 아니라 '시민에게 필요한 결정인가'입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곧바로 갈등으로 규정하거나 표결을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듣고 조정하되, 결정해야 할 순간에는 원칙에 따라 책임 있게 판단하겠습니다.
-의장으로서 보는 천안의 주요 현안은.
▲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시민들의 민생을 살펴야 합니다.
천안이 100만 도시를 준비하려면 도시의 외형뿐 아니라 교육·복지·문화·의료 등 생활 기반도 함께 갖춰야 하며, 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 AI 등 미래산업 육성의 성과가 지역기업의 성장과 청년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천안이 얼마나 커졌는가보다 시민의 하루가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의장 취임 후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지.
▲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의회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달라', '이번 의회는 달라져야 한다' 등입니다.
그 안에는 제10대 의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난 의회의 갈등과 낮은 청렴도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도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들에게 충분히 소통해 달라는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원칙과 기준이 일관되게 지켜지는 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을 듣고 있습니다.
말로 달라졌다고 설명하기보다 의회가 일하는 모습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민들이 '천안시의회가 달라졌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임기 내 꼭 변화시키고 싶은 것은.
▲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제10대 의회의 의정구호인 '청렴으로 신뢰를! 능력으로 변화를!'가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임기 내 종합청렴도를 3등급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의회 운영과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보완하겠습니다.
-연구모임에 대한 개선 방향은.
▲ 연구모임 결성은 운영위원회에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나온 결정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모임 관련 더욱 심도 있는 용역 발주를 위해 심의위원회를 최초로 구성해 검증 절차를 거치고자 합니다.
-의원과 사무국을 비롯해 천안시 행정부와의 소통과 협치를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갈 것인지.
▲ 중요한 안건이 본회의에 올라온 뒤에야 의견을 확인하는 일이 없도록 회기 전부터 부의장과 각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들이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무국 직원들과 의원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편안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집행부와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재정 부담이나 사업 효과, 추진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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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소영 의장이 의정구호인 '청렴으로 신뢰를! 능력으로 변화를!'가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진=정철희 기자) |
▲ 지금은 다음 자리나 선거를 개인적인 목표로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기를 마친 뒤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다음 목표보다 더 중요합니다.
지금 저의 다음 목표는 더 높은 자리가 아니라, 현재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 '엄소영이 의장을 맡았을 때 의회가 달라졌다'라는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엄소영이라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지.
▲ 지난 12년 동안 현장에서 만난 시민 한 분 한 분이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셨습니다.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놓으신 어르신과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돌봄 가족, 일자리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질 배웠습니다.
시민들의 말과 표정이 제 판단을 돌아보게 했고 초심을 지키게 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됐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초선 의원 시절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뭐라고 하고 싶은지.
▲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하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모르는 것은 묻고 배우면 된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서류와 보고만 믿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에 직접 가보고, 시민과 한 약속은 작은 것이라도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고 신뢰는 작은 약속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초선 시절의 저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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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소영 의장이 업무 보고를 청취하고 있다.(사진=정철희 기자) |
▲ 무엇보다 긍정적인 성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종종 아파트 지하부터 27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걸어 다니곤 합니다.
-자율방범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데.
▲ 부성1동 자율방범대를 일주일에 한 번을 가곤 했고, 현재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소 차를 타고 다니니 보이는 것이 없었음에도, 자율방범대 활동을 통해 1~2시간 도보를 이용하면 어디가 어두운지, 어디 비상벨이 망가졌는지, 쓰레기가 어디에 쌓여 있는지 등 여러 문제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민 일상 속 불편이 가장 잘 보인다는 점이 꾸준한 자율방범대 활동 이유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 취임 100일 동안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지적에도 감사드립니다.
의장의 역할은 혼자 성과를 만드는 자리가 아닌 29명 의원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직원들이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살피는 것입니다.
눈으로 현장을 살피고, 귀로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뜻을 마음에 담아 하나씩 실천하겠습니다.
2년 동안 의장을 수행하게 됐는데, 의원들과 충분한 소통과 건강한 견제를 통해 천안시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 보겠습니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정리·사진=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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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