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분석] 경기도 교육청, 교권침해 초기 대응 강화

  • 전국
  • 수도권

[교권침해 분석] 경기도 교육청, 교권침해 초기 대응 강화

교권침해 신고 뒤 실제 지원 언제부터 대응체계 점검

  • 승인 2026-09-27 09:5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전경(사진=도 교육청 제공)
(사진=경기도 교육청 제공)
교원이 교권침해를 신고한 뒤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경기도 교육청의 현행 제도를 시간 순서로 보면 신고 접수 이후 전담관 배정과 현장 대응, 특별휴가, 심리·치료 지원, 법률지원 등이 단계적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제도상 지원이 마련돼 있다는 것과 피해교원이 실제 지원을 받은 시점은 별개의 문제다.

■ 신고 당일…전담관 연계와 보호조치부터

교육활동 침해나 보호가 필요한 사안은 경기도 교육청 교권보호단에 신고할 수 있다. 교육청은 접수된 내용을 확인한 뒤 사안에 따라 교권보호전담관을 배정하고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연계한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교권보호 119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피해교원을 업무 현장에서 우선 분리할 필요가 있다면 특별휴가도 활용할 수 있다. 2026 경기형 교육활동 보호 길라잡이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사안을 인지하거나 발생한 즉시 특별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안내한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심의 전에도 가능한 보호조치다.

따라서 신고 당일 확인해야 할 첫 번째 항목은 "위원회가 열렸느냐"가 아니라 "피해교원이 현장에서 분리·보호됐느냐"다.

■ 신고 후 1주일…심리상담과 법률지원 연결

사건 발생 직후 충격이나 불안이 이어질 경우 상담·치료 지원이 뒤따른다.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는 교권전담상담사를 통해 피해교원과 초기 단계부터 소통하고, 피해교원이 요청하면 전문상담기관을 연계한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심의에서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의결된 피해교원은 전문상담기관 심리상담을 최대 10회기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상담비와 병·의원 치료비·약제비는 1인당 총 200만원 이내에서 지원된다.

치료비를 피해교원이 먼저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선지급 제도도 있다. 피해교원이 선지급을 요청하고 심의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교육청이 비용을 부담한 뒤 침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공식 기준상 상담·치료는 대상자 선정 후 3개월 이내 시작하고 1년 이내 종료하도록 돼 있다.

법적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경기교육법률지원단을 통한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의 상담·지원도 받을 수 있다. 즉 신고 후 1주일이라는 시점에서는 심리적 회복과 법적 대응을 얼마나 신속하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 신고 후 1개월…'지원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시점

한 달이 지나면 단순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는지를 넘어 실제 지원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담관 제도는 교육활동 침해 발생 초기부터 사안 종료까지 1대1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교권보호전담관을 통해 초기 대응부터 법률·상담·치유까지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달 뒤에는 ▲전담관이 실제 배정됐는지 ▲피해교원과 몇 차례 접촉했는지 ▲특별휴가 등 보호조치가 시행됐는지 ▲상담·치료가 시작됐는지 ▲법률지원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 연결이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원 가능'과 '지원 완료'는 구분해야 한다. 교육청이 상담·치료비 지원 기준을 마련해 놓았더라도 실제 피해교원이 언제 상담을 시작했고 얼마의 치료비를 지원받았는지는 별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한 달 이후…위원회 심의보다 중요한 것은 '회복'

지역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침해 여부와 피해교원 보호 등에 관한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위원회 심의가 끝났다고 피해교원의 회복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도 교육청은 피해교원의 치료와 치유, 필요할 경우 비정기전보 등 회복을 위한 조치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휴가 역시 피해교원을 분리·보호하고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안내된다.

따라서 사안 종료 단계에서는 "가해행위에 대한 절차가 끝났는가"와 함께 "피해교원이 다시 교육활동에 복귀할 수 있는 상태가 됐는가"를 따져야 한다.

■ 제도는 갖춰졌다…이제 필요한 것은 '시간' 공개

경기도의회는 18일 '경기도 교육청 교권보호전담관 운영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조례는 교권보호전담관의 안정적인 운영과 초기 대응부터 후속 조치까지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결국 경기도의 교권보호체계는 신고→위원회 심의→사후 지원이라는 순차적 구조에서 벗어나 신고 초기부터 피해교원 보호와 상담·법률 지원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남은 과제는 지원체계의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신고 접수 후 전담관 배정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특별휴가는 언제 사용됐는지, 상담과 치료는 며칠 만에 시작됐는지, 법률지원은 어느 단계에서 연결됐는지 등 구체적인 시간이 공개돼야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교권 보호의 성패는 지원 제도의 숫자보다 피해교원이 신고한 뒤 첫날 무엇을 받았고, 일주일 뒤 어떤 도움을 받았으며, 한 달 뒤 학교로 돌아갈 준비가 됐는지에 달려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4.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5.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1.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2.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3.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4.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5. 생명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꺼지는가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