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승객 태웠다"…버스·택시 음주 자격취소 '하루 4.4건' 폭증

  • 전국
  • 수도권

"술 먹고 승객 태웠다"…버스·택시 음주 자격취소 '하루 4.4건' 폭증

1년 새 85% 급증…택시는 110% 늘며 2배 이상 '최악'
경찰-공단 정보 단절에 '재범·업체별 적발 이력' 깜깜이

  • 승인 2026-09-27 09:10
  • 수정 2026-09-27 12:35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정일영_증명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사진= 정일영 의원실 제공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버스와 택시 기사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자격 취소 건수가 최근 1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행정당국은 이들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이나 특정 운수업체의 반복 발생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전 관리 구멍'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을)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운전자격이 취소된 택시 기사는 1312건으로 2024년(625건) 대비 109.9%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버스 운전자격 취소 역시 241건에서 292건으로 21.2% 늘었다. 두 대중교통 수단을 합친 음주운전 자격 취소는 2024년 866건에서 지난해 1604건으로 85.2% 폭증했다. 하루 평균 4.4명의 버스·택시 기사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자격을 박탈당한 셈이다.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집계된 누적 음주운전 자격 취소 건수는 총 534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택시가 4272건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해 법인 및 개인택시업계의 음주 고리가 심각한 수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버스는 1069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운수종사자가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는 물론 면허 정지 처분만 받아도 운전자격이 즉시 취소된다. 다수의 승객을 태우고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일반 운전자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폭발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있는 방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청과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자체 간의 행정 데이터 연계가 부실해 취소자의 '과거 음주운전 적발 이력'이나 '소속 업체별 반복 적발 통계'가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경찰청으로부터 단선적인 면허 취소·정지 통보만 받아 지자체에 전달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기사의 음주운전 재범 여부나, 관리 감독이 부실한 특정 운수업체에서 음주 적발이 집중되는지 여부를 가려낼 통계조차 부재한 실정이다.

교통 안전 전문가들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 기조 속에서도 대중교통 운전자의 적발이 늘어난 것은 지도·감독 체계의 사각지대를 방증한다"며 "사업주의 음주 측정 의무화 이행 점검과 함께 상습 적발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 등 강력한 불이익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일영 의원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대중교통 음주운전이 하루 4건 이상 발생하는 것은 엄중한 문제"라며 "경찰청·교통안전공단·지자체 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즉시 개편해 재범자와 고위험 업체를 상시 선별·관리하는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4.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5.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1.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2.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3.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4.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5. 생명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꺼지는가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