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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전 서부소방서 김영민 소방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혜린 기자) |
22일 오전 대전 서부소방서 문화119안전센터에서 만난 김영민 소방장도 그중 한 명이다. 김 소방장은 다가오는 추석 당일 근무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김 소방장은 추석 연휴를 "1년 중 가장 긴장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화재뿐 아니라 구조·구급 출동도 다른 시기보다 확실히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명절이면 흔히 화재 출동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가장 분주한 분야는 구급이다. 최근 3년간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구급 출동은 9631건으로 평소보다 4.4% 많았다. 병원 이송 인원도 하루 5283명으로 3.8% 늘었다.
김 소방장은 "연휴에는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이 적다 보니 평소라면 직접 병원을 찾을 분들도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출동했던 현장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근무 초기에 겪었던 한 명절날의 일을 떠올렸다. 구급차를 타고 출동하던 당시 양수가 터진 임산부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경험이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도로는 귀성 차량으로 꽉 막혀 있었다. 사이렌을 울려도 차량이 비켜줄 공간조차 마땅하지 않았다.
"병원으로 가는 내내 등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고, 나중에 연락해 보니 산모가 건강하게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출동인 것 같습니다."
그는 "일하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며 "환자나 가족들이 나중에 소방서를 찾아오거나 연락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소방장에게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아빠는 왜 명절에 집에 없어?'라고 물었던 말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지난 설 당일에도 집에 없었고 이번 추석 당일에도 함께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니 가족에게 미안하고 마음 아픈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김 소방장은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누군가의 명절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만하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추석을 앞둔 시민들에게 무엇보다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평소 하루 평균 6.8건에서 추석 연휴 7.3건으로 증가했다. 김 소방장은 대전에서도 추석 연휴 화재의 절반가량이 음식을 조리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발생한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평온한 명절을 보내는 동안에도 소방관들은 언제 울릴지 모르는 출동 벨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김 소방장은 시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부디 저희를 부르실 일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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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