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촌 현실에 맞게 농지 대책 마련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농촌 현실에 맞게 농지 대책 마련해야

  • 승인 2026-09-21 17:03
  • 신문게재 2026-09-22 19면
농촌 현장 실정으로 볼 때 관행적인 임대차 및 휴경까지 농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 지역 농민 사이에는 농지 전수조사를 둘러싸고 걱정도 많았다. 농사를 안 지으면 땅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반발과 불안감이 의외로 지배적이었다. 다행히 일괄 제재 방식 대신, 정부가 21일 고령자의 휴경지, 상속 농지 등에 대해 처분 의무를 유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제도와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합리적인 조치다.

실제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구 감소는 숫자를 넘어 눈앞의 현실이 됐다. 충남(23.43%)과 충북(23.05%)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를 초과했다. 농지 제도와 관련해서도 법이 바뀌는 속도보다 농촌이 변하는 속도가 월등히 빨랐다. 고령인 농촌 부모와 도시 자녀 사이 간 영농 승계 단절도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농지 이용 형태를 법 위반으로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농지로부터 창출된 부가가치 역시 전 같지가 않다.

38년 만의 양성화라 해서 투기적 목적의 보유에 눈감으란 뜻은 절대 아니다. 헌법상 경자유전(耕者有田)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농지의 투기 대상화를 막고 실제 농업에 이용하자는 취지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다. 선의의 농업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원칙은 바로 서야 할 것이다. '농지 이용 정상화를 위한 특별조치법'(가칭) 제정과 함께 '농지법'도 비현실적인 조항은 다시 손질해야 한다. 농지은행과 농지연금 예산 운용도 더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투기 목적 외는 정상화·양성화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는 잘 살려야 한다. 그 전제는 명백한 투기 세력은 가려내는 일이다. 불법·비공식적이던 대상을 제도권으로 들여오는 이면에서 음성적인 변칙이 진화할 수 있다. 시세 차익이나 개발이익만을 노린 투기 목적과 고령화, 질병, 인력 부족으로 불가피한 임대차가 같을 수는 없다. 동일한 적용보다 각기 다른 현실을 구분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상의 모든 과정에서 땅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농심'과의 소통이 유지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4.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5.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1.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2.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3.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4.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5. 생명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꺼지는가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