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AI로 세계유산 관리…국립공주대, 공산성서 지능형 보존관리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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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드론·AI로 세계유산 관리…국립공주대, 공산성서 지능형 보존관리 실증

자율 센싱·복합 훼손 판별·3D 디지털 가시화 등 전주기 기술 구현
10여 년 축적된 공산성 과학적 조사자료 기반…현장 적용 가능성 제시

  • 승인 2026-09-21 10:51
  • 고중선 기자고중선 기자

국립공주대학교 연구팀이 공주 공산성에서 자율모빌리티와 AI를 활용해 문화유산의 데이터 수집부터 훼손 판별까지 관리하는 전주기 보존관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연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로봇과 드론으로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AI로 분석하고 3D로 가시화하며, 웹 플랫폼을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성벽의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지자체의 효율적인 문화유산 관리는 물론,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대국민 디지털 교육 콘텐츠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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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대는 지난 18일 공주 공산성 일원에서 야외문화유산 AI 보존관리시스템 시연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진=국립공주대 제공)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 문화재보존과학과 이찬희·조영훈 교수 연구팀이 공주 공산성에서 '멀티모달 자율모빌리티 기반 야외문화유산 AI 보존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지난 18일 공산성 방문자센터 및 금서루 일원에서 시연설명회를 열고 자율모빌리티를 활용한 문화유산 현장 데이터 수집부터 클라우드 AI 기반 복합 훼손 판별, 3D 디지털 가시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보존관리 과정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R&D)사업 지원으로 추진된 연구성과를 외부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주관연구개발기관인 ㈜베이리스를 비롯해 국립공주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포스트미디어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공주시가 협력했다.

현장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공주시 정책·관리 실무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등 학계 관계자, 보존과학 전공 학생,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해 연구성과에 관심을 보였다.

시연은 연구실 차원의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 현장에서 진행됐다. 로봇과 드론의 자율 센싱, 클라우드 AI를 활용한 복합 훼손 판별, 3D 디지털 가시화 등을 연계해 전주기 보존관리 파이프라인을 온전히 입증했다.

공산성은 2013년 성벽 일부 붕괴 이후 계측 센서를 도입하고 데이터 기반 예방보존을 추진해 온 곳이다. 연구진은 10여 년간 축적된 공산성의 과학적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벽의 전통 축조 기법과 훼손 유형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로봇과 드론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AI를 통해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특히 실제 문화유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의 오판을 줄이고 훼손 상태를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웹 기반 보존관리 플랫폼도 공개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를 통해 3D 애셋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성벽의 균열과 변색, 구조적 손상을 비교할 수 있는 '타임슬라이드 인터랙션' 기능도 지원한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이 향후 지자체와 돌봄사업단의 일상적인 문화유산 관리뿐 아니라 초·중·고 교육 현장과 대국민 디지털 헤리티지 교육 콘텐츠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연 현장에는 전문가와 전공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경기도 하남에서 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심유라 씨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문화유산 관리 기술과 3D 디지털 가시화 과정을 살펴보며 첨단 ICT 기술이 문화유산 교육에 가져올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첨단 기술 자체보다 문화유산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실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베이리스 현덕수 이사는 개별 장비의 운용을 넘어 이동형 관제 스테이션과 AI·클라우드 실시간 인프라를 통합한 점에 기술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교수는 모빌리티와 AI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보수 시점과 방법, 재료를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며, 축적된 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과학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훈 교수는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현장 검증이 뒷받침될 때 첨단 기술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공산성에서의 실증을 토대로 기술적 타당성을 더욱 높이고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교육·연구 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주=고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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