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이삿짐 박스에 담긴 기억…이원호 교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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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이삿짐 박스에 담긴 기억…이원호 교수 개인전

10월 10일까지 서면 갤러리 인터페이스
일상 사물 통해 가치·소유·이동 질문
사라진 장소와 흔적의 현재 모습 탐색

  • 승인 2026-09-18 15:07
  • 김성욱 기자김성욱 기자
경성대1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이원호 교수의 개인전 '얄궂게 파란' 포스터.(사진=경성대학교 제공)
흔히 볼 수 있는 파란색 플라스틱 이삿짐 박스가 미술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운반 도구에 쌓인 시간과 기억을 통해 사물의 가치와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전시가 부산 서면에서 열린다.

경성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이원호 교수의 개인전 '얄궂게 파란'이 18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갤러리 인터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삿짐 박스는 단순히 물건을 옮기는 용도로만 등장하지 않는다. 물류 현장의 도구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생계 수단이고, 개인의 물건과 기록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용기라는 여러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

작품의 주요 색인 '파랑'에도 서로 다른 시간과 흔적, 관계가 겹쳐 있다. 전시 제목에 사용된 '얄궂다'는 좋음과 불편함, 그리움과 거리감처럼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상태를 나타낸다.

이원호 교수는 일상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사물과 장소의 가치가 어떤 과정에서 형성되고 이를 둘러싼 사회적 규칙과 경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작업을 통해 살펴왔다.

이번에는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것과 버려지는 것, 눈으로 봤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에 질문을 던진다. 사라진 사물이나 장소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보다 그 흔적이 현재에 어떤 형태로 남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전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신작을 통해 익숙한 사물에 축적된 시간과 보이지 않는 관계를 살펴보고 가치와 소유, 이동, 장소와 기억 사이의 틈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시 오프닝은 18일 오후 6시에 열린다. 관람과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갤러리 인터페이스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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