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전통 계승 두 번째 쪽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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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전통 계승 두 번째 쪽 수확

'니람 만들기’ 구슬땀…자연의 빛과 전통의 맥 잇는 작업

  • 승인 2026-09-17 10:33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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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사진=둑자 제공)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고창에서 우리 전통 쪽빛을 이어가기 위한 두 번째 쪽 수확과 니람 만들기가 진행됐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은 16일 이른 새벽부터 쪽 밭에서 두 번째 쪽을 수확하고, 전통 천연염색의 중요한 재료인 '니람'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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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을 베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올 한 해 쪽 농사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는 시간을 지나 수확에 이르기까지 농부의 손길과 자연의 시간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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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을 이용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특히 이번 작업에는 니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 재료와 도구들이 함께했다. 선생님께서 직접 구워주신 굴 석회와 어머니께서 생전에 사용하시던 다듬이 돌, 체 등 오랜 시간의 흔적이 담긴 도구들이 작업에 사용되면서 단순한 염료 제작을 넘어 전통의 기억을 이어가는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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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을 이용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사진=독자 제공)
니람은 쪽에서 얻은 푸른 색소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공해 천연염색에 사용하는 중요한 재료다. 쪽을 수확한 뒤 색소를 우려내고 석회 등을 활용해 색소를 침전시키는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은 "올 한 해 쪽 농사를 지으며 힘들고 고단한 시간도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두 번째 쪽을 수확하고 니람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쪽은 단순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서 얻은 빛을 생활 속에 담아냈던 전통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쓰시던 다듬이돌과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도구들을 다시 꺼내 작업하다 보니 전통을 이어간다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며 "자연이 만들어준 쪽빛을 소중히 지키고, 다음 세대에도 우리 전통 천연염색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쪽에서 만들어지는 푸른빛은 하늘과 바다를 닮은 깊고 맑은 색으로, 천연염색에서는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고유한 빛을 만들어낸다.

고창 자연애 천연염색 문화공간에서는 이러한 전통 쪽 염색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쪽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니람을 만드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올해 첫 쪽 수확과 니람 만들기가 진행된 바 있다. 새벽을 깨우며 시작된 두 번째 쪽 수확. 힘들고 고단했던 한 해의 쪽 농사가 자연의 푸른빛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쪽빛 하늘과 쪽빛 바다를 닮은 색깔 속에는 한 해 동안 흘린 땀과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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