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골목상권 정책 '숫자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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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골목상권 정책 '숫자 검증' 필요

33개 상권 확대 실제 매출로 이어질까

  • 승인 2026-09-16 09:39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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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골목상권 특성에 맞는 다양한 축제·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여 (사진=용인시 제공)
용인특례시가 골목형상점가를 빠르게 늘리고 축제와 공연 등 소비 촉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책 규모가 커진 만큼 이제는 지정 상권의 숫자가 아니라 공공재원을 투입한 결과 실제 얼마의 소비가 추가로 발생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골목형상점가는 2024년 6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2곳이 추가됐다. 불과 2년여 만에 지정 상권이 33곳으로 확대된 것이다.

시는 지정 상권별로 축제와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11개 상권이 행사 대상이다. 동백역에서는 스탬프 방식의 행사가 진행됐고, 보정동 카페거리와 흥덕 다채움에서도 소비자 유입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하반기에는 이동·양지중앙·에버랜드마을·구성언남·둔전·남사한숲·머내마을·보정중심 등으로 행사가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사업 실적'이다. 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가장 먼저 공개돼야 할 숫자는 행사 하나에 얼마를 투입했는지, 시비와 상인 부담금은 각각 얼마인지, 전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투입된 재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가 확인돼야 한다.

그 다음은 매출이다. 행사 직전과 행사 기간의 카드매출·지역화폐 결제액을 비교하고, 행사 이후에도 소비가 유지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방문객이 1만명 늘었다는 통계가 있더라도 그들이 상점에서 실제 얼마를 소비했는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경제적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행사 매출'과 '추가 매출'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래 주말이면 매출이 증가하는 상권이라면 행사 당일 매출 상승분 전체를 축제 효과로 볼 수 없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거나 행사 전후 동일 조건의 매출을 분석해야 공공예산이 만들어낸 순수한 소비 증가분을 추정할 수 있다.

33개 상권이라는 규모도 성과 측면에서는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상권 지정 숫자가 늘었다고 해서 모든 상권의 매출이 같은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권별 지원액과 매출 증가액을 함께 공개하면 어느 지역에서 정책 효과가 나타났고, 어느 곳에서는 추가적인 지원 방식이 필요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용인시 골목상권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지표는 '몇 개 상권을 지정했는가'가 아니라 '1곳에 얼마를 투입해 얼마의 추가 소비를 만들어냈는가'에 있다.

골목형상점가가 33곳으로 확대된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행사 실적표가 아니라 상권별 투입 예산, 행사 방문객, 카드매출 변화, 행사 종료 후 매출 유지율, 재방문율 등을 연결한 성과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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