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흰발농게부터 저어새까지” 영종도에서 만나는 생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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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흰발농게부터 저어새까지” 영종도에서 만나는 생태여행

"공항 그늘에 가려졌던 세계적 습지"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콘텐츠 운영 지원

  • 승인 2026-09-15 10:04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3. 송산유수지에서 새를 탐조하고 있는 관광객 모습
송산유수지에서 새를 탐조하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국책 인프라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로 대표되던 영종도가 '개발과 생태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거대 교통망에 가려져 있던 해안 갯벌과 염전, 도서 생태계가 주민들의 손을 거쳐 고부가가치 생태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역 고유의 생태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주민 주도형 관광 기반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2026 인천생태관광마을 선정 및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올해 인천시와 관광공사는 독창적인 생태자원을 간직한 관내 6개 마을을 엄선해 주민 중심의 관광 콘텐츠 개발과 실제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영종도의 '영종생태갯벌여행'이다.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태해설사'로 나서 갯벌과 철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생태적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대표 프로그램은 '갯벌투어'다. 영종씨사이드 레일바이크 인근 송산남단 해안 데크길을 탐방하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2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를 비롯한 다채로운 연안 생물을 관찰한다. 주민 해설사들은 이동 중 흰발농게의 고유한 생체 구조와 서식 환경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한다.

특히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총 7종의 멸종위기 조류가 수시로 찾아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 현장 해설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새들의 카페'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생물 다양성을 자랑한다.

자연 보존과 관광을 접목한 프로그램은 계절과 지역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펼쳐진다. ▲새투어 ▲짠내투어(염전 체험) ▲줍깅투어(플로깅) ▲소무의도 탐방 등 자연 친화적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가족 단위나 개인 여행객뿐만 아니라 청소년 교육 현장 및 기업 단체의 연수 프로그램으로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지인 방문이 급증하면서 무분별한 해루질이나 채집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우려도 함께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향 주민 생태해설사는 "영종도는 초현대식 공항과 인천대교 바로 옆에 세계적 가치를 지닌 바다와 갯벌, 희귀 조류가 공존하는 기적 같은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애정을 갖고 시작한 이번 활동을 통해 갯벌 생물을 포획하고 훼손하는 관광이 아니라, 눈으로 관찰하고 가치를 보존하는 올바른 여행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기존의 대중적인 관광지도 주민의 독자적인 시선과 역사·생태 스토리가 더해지면 깊이 있는 고품격 여행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라며 "영종생태갯벌여행을 통해 많은 방문객들이 영종의 숨은 자연 가치를 발견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관광을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종생태갯벌여행의 주요 프로그램은 유료 및 예약제로 운영된다. 세부 일정과 참가 비용, 신청 방법은 영종생태갯벌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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