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4년 만에 돌아온 고향,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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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4년 만에 돌아온 고향,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만나다

아들과 함께 찾은 베트남 고향… 익숙한 시장과 아침 풍경 속에서 되찾은 따뜻한 기억

  • 승인 2026-09-16 10:38
  • 신문게재 2026-09-17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4년 만에 아들과 함께 베트남 고향을 방문한 필자는 익숙한 과일 향기와 정겨운 시골 장터의 풍경을 마주하며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활기찬 아침 거리와 시장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그리워했던 것이 고향의 따뜻한 정서였음을 깨달았으며, 이를 아들과 공유하며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응웬티드
사진=응웬티드 명예기자
지난달, 4년 만에 아들과 함께 베트남 고향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는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익숙한 풍경과 냄새가 반갑게 다가왔다. 두리안과 망고스틴, 용안, 람부탄 등 다양한 과일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가장 반가웠던 곳은 집 근처의 작은 시골 장터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곳이라 더욱 특별했다. 시장에는 과일과 생선, 채소를 파는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도 여전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장터의 모습은 예전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 시장은 한층 깨끗하고 편리하게 정비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의 활기와 따뜻한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장을 보러 다니던 기억이 떠올라 잠시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이른 아침의 거리였다. 아침 일찍부터 시장과 길가의 음식점에는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반미와 쌀국수, 후띠에우(남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쌀국수 요리) 등을 준비하는 상인들 사이로 아침 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오가고, 거리에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어린 시절에는 매일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랜 시간 생활한 뒤 다시 마주하니 평범했던 일상이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자라온 고향의 모습이 얼마나 정겹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고향을 다녀온 뒤 돌아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특별한 관광지나 화려한 풍경이 아니었다. 시골 장터에서 들려오던 상인들의 목소리, 아침 거리에서 풍겨오던 음식 냄새,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장과 골목길처럼 평범하고 소소한 모습들이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보고 나서야 내가 그리워했던 것이 바로 그런 일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고향 방문이 특별했던 것은 아들과 함께했다는 점이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랐던 시장과 거리, 내가 사랑했던 고향의 모습을 아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고향길을 걸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고향에서 보았던 풍경들이 종종 떠오른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내가 그리워했던 것은 단순히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그때의 따뜻한 기억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4년 만에 찾은 고향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꺼내 보여주었고, 그 소중한 기억을 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응웬티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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