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달빛 아래 정성껏 쌓은 일본의 ‘츠키미 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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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달빛 아래 정성껏 쌓은 일본의 ‘츠키미 당고’

가을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일본의 달맞이 풍습

  • 승인 2026-09-16 10:38
  • 신문게재 2026-09-17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일본의 '츠키미'는 음력 8월 15일에 보름달을 닮은 '츠키미 당고'를 올리며 가을 수확에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대표적인 가을 풍습입니다. 귀족들의 연회에서 시작되어 서민들에게 확산된 이 전통은 가족이 함께 모여 달을 감상하며 건강과 행복을 비는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이는 한국의 추석과 송편처럼 음식과 형태는 다르지만,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하며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공통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가을밤, 둥글고 하얀 경단을 정성스럽게 쌓아 놓고 달을 바라보는 일본의 풍습이 있다. 바로 '츠키미(月見)'와 함께하는 '츠키미 당고(月見団子)'다. '츠키미'는 달맞이를 뜻하며, 일본에서는 음력 8월 15일을 '十五夜(주고야)'라고 부르며 가을의 달을 감상한다.

츠키미 당고는 보름달을 본떠 둥글게 만든 경단으로, 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올린다. 경단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는 경우가 많으며, 곁에는 억새인 '스스키'를 장식한다. 지역과 가정에 따라 경단의 개수와 모양에는 차이가 있으며, 토란·밤·감 등 계절의 수확물을 함께 올리기도 한다. 스스키는 벼 이삭과 닮아 풍요로운 수확을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신이 머무는 곳을 상징하는 식물로 여겨져 달맞이 장식에 사용돼 왔다.

일본의 츠키미는 중국의 중추절과 달맞이 문화의 영향을 받아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헤이안 시대에는 귀족들이 달을 감상하며 연회를 열고 시를 읊는 풍습으로 즐겼으며, 이후 에도 시대에 서민들에게도 널리 퍼졌다. 점차 가을의 수확에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가을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어릴 적 우리 가족도 달맞이를 하는 날이면 마당에 츠키미 당고를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둥근 달을 바라보며 농작물의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부모님은 "달을 보면 토끼가 떡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달맞이가 끝난 뒤에는 가족이 함께 경단을 나누어 먹었다.

한국의 추석과 비교하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한국에서도 추석이면 가족이 모여 보름달을 바라보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며 송편을 나눈다. 일본의 츠키미 당고와 한국의 송편은 음식과 풍습은 다르지만,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닮아 있다.

올해 일본의 十五夜, 즉 중추의 명월은 9월 25일이다. 다만 올해는 천문학적인 만월이 9월 27일로 이틀 늦다. 이번 가을에는 9월 25일의 달을 바라보며 일본의 츠키미 당고와 한국의 송편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함께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유혜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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