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결혼식에 담긴 한·중의 서로 다른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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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결혼식에 담긴 한·중의 서로 다른 풍습

의상·음식·축의금으로 살펴보는 두 나라의 결혼문화

  • 승인 2026-09-16 10:38
  • 신문게재 2026-09-17 9면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한국과 중국의 결혼식은 유교적 전통을 공유하면서도, 중국의 '접친'과 한국의 '폐백'처럼 신부를 맞이하고 어른께 인사를 올리는 구체적인 의례 절차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축의금 문화에서도 중국은 붉은 봉투와 짝수 금액을, 한국은 흰 봉투와 홀수 금액을 선호하며 식사 방식 또한 중국의 원탁 요리와 한국의 뷔페 문화로 나뉩니다.

비록 의상과 답례품 등 형식적인 면에서는 각국의 특색이 나타나지만, 두 나라 모두 가족을 존중하고 신혼부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은 일맥상통합니다.

왕문
사진=왕문 명예기자 제공
▲닮은 듯 다른 한·중 결혼식, 무엇이 다를까

최근 국제결혼과 문화 교류가 늘면서 한국과 중국의 결혼식 문화를 비교해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가족과 어른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결혼식의 모습과 풍습에는 서로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는 중국, 폐백을 올리는 한국

중국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신부 집으로 가는 '접친(接亲)' 과정이 중요한 풍습으로 꼽힌다. 지역과 가정에 따라 신랑이 문 앞에서 여러 가지 '관문'을 통과하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부모와 어른들에게 차를 올리는 '경차(敬茶)' 의식이 이어진다. 어른들은 차를 받은 뒤 신혼부부에게 축복의 의미로 홍바오(红包)를 건네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폐백'이 대표적인 가족 의례다. 신랑과 신부가 양가 어른들에게 절을 올리고, 어른들은 대추와 밤 등을 던지며 부부의 행복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한다. 최근에는 예식 후 양가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간소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 붉은 홍바오와 한국의 축의금 봉투

축의금 문화에서도 차이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결혼식 축의금을 붉은 봉투인 홍바오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붉은색은 경사와 행운을 상징하며, 금액은 '좋은 일은 쌍으로 온다'는 의미에서 짝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8은 '발(發)'과 발음이 비슷해 길한 숫자로 여겨지며, 4는 '죽음'을 뜻하는 '사(死)'와 발음이 비슷해 피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역과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흰색 축의금 봉투가 일반적이며, 금액은 홀수를 선호하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식 방식과 세대에 따라 축의금 문화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 원탁에 둘러앉는 중국과 뷔페가 익숙한 한국

중국의 결혼식 연회는 여러 사람이 원탁에 둘러앉아 다양한 음식을 함께 먹는 방식이 익숙하다. 음식은 여러 가지 요리가 순서대로 나오며, 신랑·신부와 하객들이 건배하며 축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예식장에서 식권을 받아 뷔페를 이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최근에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결혼식도 늘고 있어 식사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 속에 담긴 같은 마음

신부의 의상과 답례품에서도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지역과 결혼식 방식에 따라 웨딩드레스와 전통 의상 등을 여러 차례 갈아입기도 하며, 하객에게 결혼 사탕인 '시탕(喜糖)'을 나누어 주는 풍습도 있다. 한국에서는 웨딩드레스와 한복을 주로 활용하며, 수건이나 생활용품 등을 답례품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중 결혼식은 의식과 음식, 의상 등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가족과 어른을 존중하고 신혼부부의 행복을 기원한다는 마음은 닮아 있다. 서로의 결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국제결혼 가정이 서로의 문화를 더욱 가까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왕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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