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올 첫 쪽 수확…전통 쪽빛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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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 올 첫 쪽 수확…전통 쪽빛을 물들이다

‘니람’ 만들기…농촌의 땀과 자연의 빛깔이 만나는 시간

  • 승인 2026-09-14 10:06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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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이 올해 첫 쪽을 수확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맑고 고운 하늘 아래 이른 새벽부터 쪽을 수확하고 전통 천연염색의 귀한 재료인 '니람'을 만드는 작업이 고창에서 시작됐다.

14일 자연애 천연염색 문화공간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쪽을 수확해 니람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늦은 쪽 재배로 수확 시기가 다소 늦어지면서 쪽의 상태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농장의 촌장과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스럽게 수확과 작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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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이 올해 첫 쪽을 수확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은 처음 접하는 니람 만드는 과정을 신기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전통 천연염색의 과정을 경험했다. 함께 땀 흘려 작업한 뒤 기념사진도 남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쪽은 예로부터 자연에서 얻은 푸른빛을 우리 생활에 들이는 대표적인 천연염색 재료다.

수확한 쪽을 정성껏 가공해 만들어지는 니람은 천연 쪽빛을 내는 중요한 재료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우리 전통 염색문화의 가치를 담고 있다.

김영남 천연염색 명장은 "올해도 쪽 농사를 정성껏 지어주신 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늦은 수확이라 니람의 상태가 어떨지 걱정도 있었지만, 함께 땀 흘리며 첫 니람을 만들 수 있어 더욱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연염색은 단순히 색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빛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염색문화를 이어가고 자연에서 얻은 아름다운 색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앞으로도 쪽 농사와 천연염색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작업을 마친 오후, 자연애 농장에는 백일홍이 곱게 피어 있었고 메타세쿼이아 숲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풀벌레 소리와 꽃향기, 한낮의 바람이 어우러지면서 이른 새벽부터 이어진 고된 작업의 피로를 잠시 씻어주는 듯했다.

쪽을 심고 가꾸고 수확해 니람으로 만드는 일은 단순한 농작업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전통문화의 과정이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와 농업 인력 부족 등으로 전통적인 작물 재배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업인과 근로자들이 함께 쪽을 재배하고 천연염색의 맥을 이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푸른 하늘을 닮은 쪽빛은 그렇게 한 해의 농사와 사람들의 정성, 그리고 자연의 시간을 품고 다시 천에 스며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첫 니람. 자연이 건넨 푸른빛에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또 하나의 쪽빛 이야기가 시작됐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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