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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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구기자축제 건고추 '품질 논란'···비세척·미건조 상품 판매

청양지역 3개 농협 지역농가서 인력·시간 부족 이유로 비세척 제품 수매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간판상품 관리 '허점' 드러내
잔류농약 검사·수분함량 확인 필요, 농가별 수매량·유통경로 투명성도 쟁점

  • 승인 2026-09-12 15:16
  • 수정 2026-09-13 14:47
  • 신문게재 2026-09-14 13면
  • 최병환 기자최병환 기자

청양고추구기자축제에서 판매되는 건고추 일부가 세척되지 않거나 건조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품질 및 안전성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자 표시 부재와 불투명한 잔류농약 검사 등 유통 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지역 대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양군과 지역 농협은 축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매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친 투명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청양건고추
청양지역농협 3곳이 청양고추구기자축제 공동 판매장에서 세척하지 않은 건고추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최병환 기자)
청양고추구기자축제의 핵심 상품인 건고추 일부가 별도의 세척 없이 판매되고 건조 상태마저 고르지 않아 품질과 안전성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청양고추의 우수성을 내세운 대표 축제에서 판매 농산물의 수매와 선별, 안전성 확인이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본보 취재 결과 축제장 내 건고추 공동판매장은 지역 3개 농협(청양·화성·정산)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들 농협은 청양지역 농가에서 건고추를 수매해 10근당 꼭지를 안 딴 상품은 15만 원, 딴 상품은 17만 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대부분 세척하지 않은 건고추가 판매되고 있었으며 일부는 만졌을 때 눅눅한 상태가 확인됐다. 농산물 표준규격상 마른고추의 수분함량 기준은 15% 이하다. 육안이나 촉감만으로 기준 초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매 과정에서 수분함량을 측정했는지, 기준에 맞춰 선별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판매 건고추에는 생산자 표시도 없었다. 공동 수매·판매 방식이라 하더라도 어느 농가에서 생산한 고추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어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농가와 수매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췄는지 의문이다.

안전성 관리도 문제였다. 비세척 건고추를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여러 농가에서 수매한 고추를 전국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만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을 어떤 방식으로 확인했는지가 중요하다.

농산물은 농약 성분별 잔류허용기준을 적용받는다. 특히 건고추는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줄어드는 특성을 고려해 잔류농약 허용기준 적용 때 생고추 기준의 7배를 적용한다. 이는 농약이 7배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건조에 따른 수분 감소를 반영한 기준이다.

공동판매장 측도 당초 세척한 고추를 공급받으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장 관계자는 "지역 농가에 세척한 고추를 요구했지만 인력과 시간이 부족해 어렵다는 항의가 있었다"며 "어쩔 수 없이 세척하지 않은 고추도 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판매장 스스로 세척 고추를 요구하고도 농가의 인력과 시간 부족을 이유로 이를 관철하지 못한 셈이다. 지역 대표 농산물의 품질을 알리는 축제에서 사전에 정한 판매 기준이 있었다면 농가 사정에 따라 달라져도 되는지 의문이 남는다.

건고추 구매자 A 씨는 “청양고추의 명성은 판매량보다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품질과 투명한 유통관리에서 시작된다”며 “축제장에서 청양고추라는 이름을 믿고 구매하는 만큼 어느 농가에서 생산했고 어떤 품질검사를 거쳤는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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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구기자축제장 내 지역 3개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건고추 공동판매장 모습(사진=최병환 기자)
지역농협과 군은 축제가 끝난 뒤 실제 수매 과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양·화성·정산농협의 농가별 전체 수매량과 판매량, 반입 경로, 안전성 검사 여부, 품질 선별 기준 등을 수매 대장과 관련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고추 한두 포대의 품질 문제가 아니다. ‘청양고추’라는 지역 브랜드를 걸고 판매하는 만큼 생산부터 수매, 선별, 판매까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췄느냐의 문제다.

축제 주관기관인 청양군의 현장 관리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날 고추 판매장에서 50대 방문객이 전선보호대에 걸려 넘어져 다친 데 이어 먹거리존의 흙먼지와 일부 편의시설 관리 문제도 지적된 바 있다. 여기에 축제의 핵심 상품인 건고추의 품질과 수매 관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군이 행사 전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은 물론 판매 농산물의 관리기준까지 제대로 점검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이 공동판매장을 운영한다고 해서 군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군이 주관하고 청양고추를 전면에 내건 축제라면 판매 농산물의 품질과 신뢰 역시 축제 관리의 한 부분이다. 청양고추의 명성은 판매량보다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품질과 투명한 유통관리에서 시작된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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