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신협 등 11개 신협, '소유권 없는 차주'에 자금 집행

  • 충청
  • 충북

창신신협 등 11개 신협, '소유권 없는 차주'에 자금 집행

창신신협 “자금 용도 한정 및 1순위 우선수익권 확보… 적법 절차 거쳐”
취재 결과 차주 소유권 '패싱', 브로커 1인 전 여신서류 대리 자서 등 정황 포착
금융권 관계자 “사업성 검증 소홀 및 여신 취급 불철저 지적”

  • 승인 2026-09-11 08:13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충북·세종 지역 11개 신협이 공동 집행한 170억 원 규모의 대출에서 소유권 없는 차주에 대한 자금 집행과 브로커의 서류 단독 작성 등 심각한 절차적 부실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신협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대환 대출이며 채권 확보도 안전하다고 해명했으나, 실제 여신 과정에서 본인 확인이 생략되고 기초적인 사업성 검증조차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출의 근거가 된 병원 유치 계획의 현실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더해지며 여신 취급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속보> 충북·세종 지역 11개 신협이 공동으로 집행한 170억 원 규모의 대출 건을 둘러싸고 자금 용도 미확인, 대리인 단독 처리, 소유권 구조 부실 등 여신 취급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2일·3일·9일·10일자 16면)

신협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본보 취재 결과 소유권이 없는 차주에 자금이 집행되고 브로커가 전 여신 서류를 단독 작성하는 등 정황이 확인됐다.

11일 금융권과 창신신협 등에 따르면, 해당 대출은 티앤케이씨㈜를 차주로 하여 충북·세종 지역 11개 신협이 총 170억 원을 공동 대출(창신신협 32억 4000만 원)한 건이다.

신협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대출금은 기존 PF대출금 대환(132억 원)과 필수 금융비용·제세공과금·권리제한 말소 비용(27억 7300만 원) 등 지정된 용도로만 집행됐다"며 "금융기관의 서면 동의 없이는 인출이 불가능하도록 이중 차단해 사용처 방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채권보전과 관련해서도 "무궁화신탁을 통해 1순위 우선수익권을 취득해 근저당권 설정보다 안전하게 채권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취재 결과, 대출 과정에서 심각한 절차적 하자 정황이 나타났다.

대출 당시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은 KB부동산신탁에 있었으며, 차주인 티앤케이씨는 소유권을 단 한 번도 보유하지 않은 상태였다. 정석적인 절차라면 소유권이 티앤케이씨로 이전된 후 대출이 집행되어야 했으나, 소유권은 시행사인 메가드림㈜을 거쳐 당일 무궁화신탁으로 바로 넘어가며 차주의 소유권 취득 과정이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신서류 작성 과정의 '대리인 단독 자서' 논란도 불거졌다.

창신신협은 "변호사 입회하에 대표자와 연대보증인의 위임장, 인감증명서, 신분증 사본을 철저히 확인하고 원본 대조를 마쳤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신용조사서·여신신청서·금전소비대차계약서 등 전 여신 단계의 서류를 브로커 A씨 1인이 단독으로 자서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주 대표자 B씨의 현장 확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대표자와 연대보증인의 신분을 직접 확인했다면 대리인이 서명할 이유가 없고, 본인이 없었다면 단순 서류 대조일 뿐 실체적 본인 확인으로 볼 수 없다"며 "용도 지정 집행 주장 역시 여신서류상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의 구분 기표 근거가 제시되어야 입증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분양 담보대출 기준 위반 및 병원 입점 사업성과 관련해 신협 측은 "분양계약서 징구, 현장 실사, 병원장 면담 등을 통해 사업성을 확정 후 취급했으며, 관련 규정은 대출 이후 신설되어 소급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요양원 유치 전문 금융 관계자는 "해당 지역 내 해당 규모의 병원 유치 사업계획은 현실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요양원의 경우 보통 200병상에서 150병상은 기본적으로 확보돼야 하는데 기초적인 사업성 검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주=엄재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1.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4.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5. 대전 초등학교 체육공간 다양화…특성에 맞춰 탈바꿈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