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국가상징구역', 임난수 공원으로 역사성 담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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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국가상징구역', 임난수 공원으로 역사성 담아낼까

10일 임난수 공원 조성 세미나 개최
천연기념물이자 세종 대표 자연유산
임난수 장군 은행나무·숭모각 조명
국가상징구역에 정신적 가치 더해야

  • 승인 2026-09-10 17:04
  • 수정 2026-09-10 17:34
  • 조선교 기자조선교 기자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조성 과정에서 임난수 은행나무와 숭모각 등 지역 역사 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과 정신적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려 충신 임난수 장군의 유적이 현대적 랜드마크와 조화를 이룰 때 세종시가 깊은 역사적 뿌리를 지닌 행정수도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종시와 관계 기관은 역사 공원 보존과 문화재 복원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에 반영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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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국가상징구역 내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임난수 은행나무. (사진=중도일보DB)
세종시 행정수도를 의미하는 '국가상징구역'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공간이 담아낼 기능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 고증도 이목이 쏠린다.

상징구역이 위치한 세종동에는 천연기념물이자 지역 대표 자연·문화유산인 '임난수 은행나무'와 '숭모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매개로 역사적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건축물과 기능의 효율뿐만 아니라 정체성과 상징성을 조화롭게 갖춘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다.

부안임씨 전서공파 대종회는 10일 오후 2시 금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학계와 세종시, 세종문화원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역사공원 조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가상징구역 내 자리잡은 임난수 은행나무 역사공원과 관련해 공원의 보존과 확대, 임씨가묘 등 문화재 복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조감도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조감도. 전월산 아래 구역이 펼쳐져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임난수 유적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세종대왕의 묘호를 사용해 정체성을 내세운 세종시와도 연계된다.

고려 말 충신이었던 임난수 장군은 왕조가 교체된 뒤 절개를 지키며 낙향했고, 고려를 그리워하며 은행나무 2그루를 직접 심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그의 가문인 부안임씨가 터를 잡은 곳이 지금의 국가상징구역으로 지정된 전월산 아래다.

이후 세종은 임난수 장군의 충의에 대한 예우로 '임씨가묘'라는 현판을 내렸고, 지금에 와선 충절을 상징하는 세종시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임난수 은행나무는 세종시 출범 이후 국가가 지정한 첫 천연기념물로 등재됐고, 매년 10월경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명소로도 자리잡은 상태다. 신혼부부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공간이란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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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종 금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역사공원 조성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현재로선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의사당 건립 등 국가상징구역의 조성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유산의 활용 방안도 부각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건설청 등은 국가상징구역의 종합적인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학계와 지역사회에선 이 과정에서 역사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국가의 핵심 공간에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깊이를 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문경호 국립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의사당과 국립세종수목원 등 현대적 랜드마크 사이에서 600년 전의 인물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세종시가 단순한 행정도시가 아닌, 깊은 역사적 층위를 지닌 도시임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광 가천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임난수 장군의 행적과 역사적 가치를 되짚으며 "부안임씨 관련 유적이 세종(연기) 지역 일대의 역사 경관 재생과 관련해 공동체를 유지하고 정신적 뿌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궁호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임씨가묘 등의 복원과 관련해 법적 제약과 현실적인 과제 등을 설명하며 "학술적 논의가 실행 가능한 행정 계획으로, 단계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복청과 세종시가 앞으로 국가상징구역 설계 과정에서 임난수 장군의 역사 공간과 내삼천을 토대로 시민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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