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남한산성 400년 축제…세계유산의 가치 지역경제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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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한산성 400년 축제…세계유산의 가치 지역경제로 이어질까

31회 남한산성문화제 18~20일 개최…공연·역사체험·트래킹으로 400년 조명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2년…축제 예산과 방문객, 상권 효과 성과 주목

  • 승인 2026-09-10 14:15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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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남한산성 문화제 18~20일 개최 (사진=광주시 제공)
400년의 역사를 품은 '제31회 광주시 남한 산성문화제'가 18일부터 20일까지 남한산성 도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개막 주제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대동굿, 전통무예, 줄타기, 역사 해설, 트래킹, 생태체험, 아트마켓, 지역음식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남한산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성곽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선시대 유사시 임시 수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축조된 산성으로, 지형을 활용한 방어시설과 성곽·행궁·사찰 등 다양한 시설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함께 동아시아 성곽 방어체계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 등을 인정받아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은 축제에도 또 다른 책임을 요구한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과 동시에 문화유산의 원형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는 이런 측면에서 성곽을 단순한 공연 배경으로 사용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갔다. '400년의 기억, 내일을 여는 산성'을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영화 '남한산성'과 역사 강사 최태성의 해설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되짚는다.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 산성 트래킹과 생태체험 등은 관람객이 직접 유산 공간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지역경제와의 연결도 시도된다. 지역 상인들이 참여하는 '산성식객'을 통해 남한산성의 음식과 특산물을 알리고, 아트마켓을 통해 지역의 문화상품과 소비를 연결한다. 하지만 축제의 외형이 커지는 것과 경제적 성과가 커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 성과를 확인하려면 축제에 투입된 총사업비와 방문객 수뿐 아니라 방문객 1인당 재정투입액, 지역상권 소비액, 축제 전후 매출 변화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세계유산을 활용한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까지 달성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특히 31회째 이어진 행사인 만큼 과거 축제와 비교할 수 있는 누적 데이터가 중요하다. 방문객 증가가 일회성인지, 지역에 지속적인 소비와 관광 수요를 만들어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남한산성의 400년 역사는 이미 검증된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적 가치를 인정한 것도 성곽의 역사성과 보존 가치 때문이다.

이제 축제가 증명해야 할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세계유산을 무대로 얼마를 쓰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며, 그 발길이 지역에 어떤 가치를 남기는가 이다.

400주년 기념행사의 성공 여부는 사흘간의 관람객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 시민 문화 향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목표가 실제 성과로 연결됐는지가 앞으로 남한산성문화제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기준이다. 광주=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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