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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 28일 열린 솔로몬의 선택 24기 행사장 (사진=성남시 제공) |
주목해야 할 것은 왜 청년들이 공공이 마련한 만남의 장에 이처럼 몰렸느냐는 점이다.
취업과 주거 부담이 커지고 직장과 생활권이 분리되면서 과거처럼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례가 늘어 신뢰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성남시가 공개한 누적 실적에서도 이런 정책의 한계와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24차례 행사에 1,160쌍이 참여해 579쌍이 커플이 매칭됐고, 이중 결혼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를 단순히 '결혼 전환율이 낮다'고만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저출생 정책이 결혼 이후의 주거·출산·돌봄에 집중하면서 결혼 이전의 관계 형성 과정은 사실상 정책 밖에 두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가의 저출생 대책도 이 지점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년에게 결혼을 권하는 정책보다 청년들이 안전하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일 수 있다.
인구정책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이 생활권 단위의 만남·문화·취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주거·금융·일자리 정책까지 연결하는 방식도 구상해야 한다.
성과 측정도 참가자 수나 경쟁률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만남 이후 관계 지속, 결혼 전환, 정책 만족도 등을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성남시의 10.6대 1은 단순한 흥행 기록이 아닐 수 있다. 청년들이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기존의 전제보다, 관계를 시작할 사회적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묻는 숫자일 수 있다.
저출생 정책의 새로운 출발점은 출산 장려금이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 훨씬 앞선 곳에 있을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국가가 새롭게 고민해야 할 저 출생 인구 정책의 대안일 수도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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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