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정책] 성남시, '솔로몬 선택 시즌2' 저출생 인구정책 대안 부상

  • 전국
  • 수도권

[인구정책] 성남시, '솔로몬 선택 시즌2' 저출생 인구정책 대안 부상

청춘 남여 미혼 청년 2,119건 몰려…10.6대 1 경쟁 또 다른 현실

  • 승인 2026-09-10 11:26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여성가족과-지난 3월 28일 열린 솔로몬의 선택 24기 행사 모습
올 3월 28일 열린 솔로몬의 선택 24기 행사장 (사진=성남시 제공)
성남시 청춘 남녀 미혼 만남 '솔로몬의 선택 시즌2' 행사에 2,119명이 신청해 200명을 뽑는 행사에 10.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인구정책 대안으로 떠오르며 자리 잡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왜 청년들이 공공이 마련한 만남의 장에 이처럼 몰렸느냐는 점이다.

취업과 주거 부담이 커지고 직장과 생활권이 분리되면서 과거처럼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례가 늘어 신뢰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은 여전히 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성남시가 공개한 누적 실적에서도 이런 정책의 한계와 가능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24차례 행사에 1,160쌍이 참여해 579쌍이 커플이 매칭됐고, 이중 결혼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를 단순히 '결혼 전환율이 낮다'고만 평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저출생 정책이 결혼 이후의 주거·출산·돌봄에 집중하면서 결혼 이전의 관계 형성 과정은 사실상 정책 밖에 두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가의 저출생 대책도 이 지점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청년에게 결혼을 권하는 정책보다 청년들이 안전하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일 수 있다.

인구정책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이 생활권 단위의 만남·문화·취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희망자에 한해 주거·금융·일자리 정책까지 연결하는 방식도 구상해야 한다.

성과 측정도 참가자 수나 경쟁률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만남 이후 관계 지속, 결혼 전환, 정책 만족도 등을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성남시의 10.6대 1은 단순한 흥행 기록이 아닐 수 있다. 청년들이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기존의 전제보다, 관계를 시작할 사회적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묻는 숫자일 수 있다.

저출생 정책의 새로운 출발점은 출산 장려금이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 훨씬 앞선 곳에 있을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국가가 새롭게 고민해야 할 저 출생 인구 정책의 대안일 수도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5.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1.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2.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3.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4.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5. 충청권 주민 '원정 의료' 고착화… 지방 의료 환경 변화 숙제는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