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8만 도시 화성의 사법·치안 공백…신설보다 먼저 따질 비용

  • 전국
  • 수도권

[기자수첩] 108만 도시 화성의 사법·치안 공백…신설보다 먼저 따질 비용

화성에 법원·경찰서 더 짓는다…건립비·운영비 안갯속

  • 승인 2026-09-10 10:34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이인국 사진
(사진=이인국 경기본부장)
인구 108만명을 넘어 4개 구 체제를 갖춘 화성시를 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도시 규모는 특례시 수준으로 커졌지만 시민들이 법률·등기 업무를 처리하거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이용할 공공 인프라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등기 업무다. 지난해 화성에서 발생한 토지매매는 3만4,641건 이지만 관련 등기 업무를 위해 시민들이 찾는 곳은 수원이다.

화성시청에서 수원지방법원 등기국까지 약 32㎞를 이동해야 한다. 다른 특례시의 평균 이동거리 4.8㎞와 비교하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규모와 행정서비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수치다.

화성시는 203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되는 화성시법원에 등기소까지 함께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 4명도 법원행정처 건의에 힘을 보탰다.

치안 인프라도 비슷하다. 약 844㎢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동탄·서부경찰서 2곳이 담당하고 있다. 시는 경찰서 추가 설치를 거쳐 장기적으로 4개 구에 걸맞은 치안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언제, 어디에, 얼마를 들여 만들 것인가"이다.

법원과 등기소는 청사만 세운다고 운영되는 시설이 아니다. 경찰서 역시 건물을 확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지와 건립비, 조직과 인력, 이후 매년 들어갈 운영비까지 따라붙는다.

108만 도시라면 사법·치안 인프라 확충은 분명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신설해야 한다'는 건의만 반복해서는 시민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다.

이제 화성시가 보여줘야 할 것은 필요성을 설명하는 숫자를 넘어 부지·사업비·재원 분담·추진 일정·필요 인력이다.

도시의 몸집이 커진 만큼 행정서비스도 따라가야 한다. 그 출발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부담할 비용과 언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화성=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4.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5.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1.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2.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3.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