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년 국비 2,446억 추가 요구…‘국가사업 비용’ 지방 전가 논란

  • 전국
  • 수도권

경기도, 내년 국비 2,446억 추가 요구…‘국가사업 비용’ 지방 전가 논란

철도·보육·돌봄과 체전까지…경기도, 국비 2,446억 증액 요청

  • 승인 2026-09-10 09:57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국비사업 증액요청 (1)
9일 추미애 경기도지사,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만나 10개 사업 국비 증액 필요성 설명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내년도 정부 예산을 놓고 국회에 추가 지원을 요구한 규모가 2,44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국비 확보전에서 주목해야 할 숫자는 증액 요구액 자체가 아니다. 국가가 추진하거나 기준을 정한 사업의 비용 가운데 어느 몫을 지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와관련 9일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만나 10개 사업의 국비 증액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정부안에 한 푼도 담기지 않은 사업은 노동감독관 인건비 등 3건으로, 경기도가 새로 요구한 금액만 890억 원이다.

노동감독관 사업에는 205억 원이 걸려 있다. 도는 170명을 선발해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인건비가 정부안에 빠졌다며 전액 국비 부담을 요구한 것은 국가위임사무라는 것이다.

여기에 체납징수 인력 지원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도는 기간제 인력 운영에 필요한 비용의 50% 수준인 48억 원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체납자의 재산만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 상황까지 살피는 업무인 만큼 국가의 사회안전망 기능도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이다.

또한 지방비 압박이 큰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북부 광역철도에는 178억 원,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에는 464억 원, 광역버스 준공영제에는 453억 원을 각각 추가 요구했고, 의료·요양 돌봄 통합지원도 51억 원도 증액 대상이라는 것이다.

보육 분야에서는 637억 원을 새로 요청했다. 전국체전 역시 정부안에 109억 원이 반영됐지만 경기도는 272억 원을 더해 달라고 요구했다. 도는 총 운영비 500억 원 가운데 국비 비중을 법령상 최대 수준인 70%까지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 계산대로라면 10개 사업 가운데 정부안에 이미 포함된 7개 사업의 기존 반영액은 3,880억 원이다. 여기에 1,556억 원을 더 요구했다. 이번 협상은 2,446억 원을 추가로 받느냐보다 국비가 부족할 경우 그 차액을 누가 부담하느냐의 문제다.

경기도는 재정 구조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소방 국가직 전환 이후 연간 1조1천억 원 규모의 인건비와 사업비 부담이 남아 있고, 세수의 51%를 부동산 취득세에 의존하는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재정 부담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사업별 추가 국비 요구액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체 사업비와 국비·도비·시군비 분담액, 국비 단가가 적용된 기준, 국비 미확보 때 지방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

국회 예산심의에서 따져야 할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국비 증액 여부와 별개로 국가와 지방정부 사이의 비용분담이 적정한지, 현재의 국비 지원 기준이 실제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 2,446억 원이라는 요구액이 단순한 예산 확보인지, 지방재정의 구조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정 요구인지 판단할 수 있다. 경기=이인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4.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5.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1. 통합 무산 충남대 ‘다음 수’ 찾기 고심
  2.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3.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4.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5. 명맥 끊긴 대형 민물고기 '종어'…다시 금강으로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