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300억 e스포츠 경기장 제동…시, 중단 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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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300억 e스포츠 경기장 제동…시, 중단 여부 검토

시의회 첫 사업예산 10억 원 삭감…가동률과 유지비 등 준공 이후 부담이 재검토 핵심

  • 승인 2026-09-10 09:44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가 300억 원 규모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 사업에 대해 시의회의 예산 삭감과 운영 효율성 저하 우려에 따라 사업 중단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시의회는 낮은 시설 가동률과 막대한 유지관리비 부담을 지적했으며, 시 또한 대형 공공시설 건립에 따른 장기적인 재정 부담을 고려해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천시는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여 사업 중단에 따른 행정 절차와 국비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제천시청 전경
제천시청 전경(사진=제천시 제공)
제천시가 총 300억 원 규모로 계획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 사업의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의회 상임위원회가 첫해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가운데 시도 시설 활용성과 장기적인 운영 부담을 다시 살펴보는 상황이다.

사업은 명동 194-2번지 등 10필지 232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 면적 4305㎡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e스포츠 경기장과 영화관, 부대 시설을 결합한 '제천 형 멀티플렉스'를 구축해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도심 체류 인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재원은 국비 40억 원과 도비 20억 원, 시비 240억 원으로 계획됐다. 전체 건립비 가운데 제천시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80%에 이른다.

사업은 지난 3월 31일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제천시는 제361회 임시회에 제출한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1차 년도 사업비 10억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해당 상임위원회는 심사 과정에서 이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의회가 주목한 부분은 시설 완공 이후의 활용 방안이다. 의원들은 앞서 부산의 e스포츠 경기장 운영 현장을 찾아 실제 운영 사례를 확인했다. 당시 확인한 자료에서는 정규 e스포츠 경기 개최가 연간 10회 안팎에 머물고 자체적인 수익 창출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대회가 없는 기간에 시설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도 과제로 지적됐다. 격투게임 행사나 PC방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더라도 연중 안정적인 이용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경기장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유명 프로리그나 대형 대회 유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고려됐다.

시설 특성에 따른 유지관리 부담도 있다. e스포츠 경기 운영에는 대형 전광판과 고성능 PC를 비롯해 방송·송출, 서버, 음향·조명 관련 장비가 필요하다. 기술과 게임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준공 이후에도 장비 교체와 성능 개선을 위한 지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제천에 종합실내체육센터 등 다른 대형 공공시설 건립도 예정된 만큼 신규 시설 증가에 따른 장기적인 관리비 부담 역시 사업성을 다시 판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제천시도 의회에서 제기된 가동률과 실제 수요, 지방비 부담, 준공 이후 운영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판단하고 있다. 의회의 예산 삭감과 별개로 시 자체적으로 중단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현재 검토 상황을 설명하고, 사업을 중단할 경우 필요한 행정절차와 국비 처리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형 공공시설은 건립 자체뿐 아니라 준공 이후 10년, 20년 동안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운영 가능성이 투자 판단에서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제천=전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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