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문해교육 20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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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문해교육 20년 맞아

어르신들의 배움이 지역의 문화가 되다

  • 승인 2026-09-09 17:04
  • 박노봉 기자박노봉 기자
문해한마당 축제
문해한마당 축제 모습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에서 배움을 시작한 어르신들이 이제 자신의 삶을 글과 작품으로 남기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글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던 교육이 문화와 창작, 디지털 영역으로 넓어지면서 성인문해교육의 모습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칠곡군의 문해교육은 20년 전 마을 단위의 작은 배움터에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글을 읽고 쓰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이 교육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학습자가 자신의 생각과 살아온 이야기를 표현하는 과정까지 교육의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은 어르신들의 창작 활동에 새로운 방식을 더했다. 직접 작성한 글이나 시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기회가 마련됐다.

교육의 변화는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칠곡지역 여러 마을의 문해교육 참여자들이 만든 글과 그림 등이 공개돼 학습 과정에서 쌓아온 경험과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학습 결과물을 넘어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표현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 같은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가 지난 8일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마련됐다. 세계 문해의 날과 문해교육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는 학습자와 강사,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세월 동안 마을 곳곳에서 이어져 온 교육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돌아봤다. 배움의 공간이었던 경로당과 마을회관에서 학습자들이 글을 익히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과정도 소개됐다.

기념행사에서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공연도 이어졌다. '글꽃풍류'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무대는 배움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에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더했다.

김재욱 칠곡군수와 오용만 칠곡군의회 의장도 행사장을 찾아 학습자들을 격려했다. 김 군수는 오랜 기간 배움에 도전해 온 어르신들과 현장에서 교육을 이끌어온 강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해교육 관련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교육문화회관 본관 1층에서 계속된다. 20년 전 글자를 배우기 위해 시작한 작은 도전이 이제는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평생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칠곡=박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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